北 주민강연 “南 조선업 파멸 직전이라 北에 투자”

북한 당국이 남한의 조선업이 파멸 직전이어서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주민들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21일 배포한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주민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지는 “평성의 한 간부가 ‘이남 조선업이 파멸 직전이어서 이북 강원도 안변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서해 남포에 선박공업기지를 꾸리는 합작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며 “해주 앞바다 분계선을 평화선으로 개조해 공동어로구역으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연 참가자들은 당장 먹고 살 걱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며 “정세에 신경 쓸 시간에 한 푼이라도 돈 벌 생각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지는 이외에도 북한 당국의 시장 단속 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당국의 단속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청진시 포항구역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해임, 철직돼 노동자로 전락했다”며 “12월 1일부터 45세 미만 여성들의 장사를 금지한다는 내각의 지시에 ‘지금 여자들이 벌어서 사는 세상인데 시장 장사를 45살까지 제한하면 모든 가정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소식지는 설명했다.

소식지는 “청진시 신암 구역에서도 시장 장사를 못하는 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가 단속당하는 사례가 생겼다”며 “불만을 터뜨린 이 여성은 그 길로 보안서에 끌려가 숱한 고초를 겪고 여맹조직 총화 때 비판 투쟁을 당한 뒤에야 풀려났다”고 전했다.

또한 “평양시에서는 현재 비사회주의그루빠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집들을 돌아다니며 검열하고 있다”며 “검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장사를 시작하게 된 시기와 동기 등에 묻고 있다. 이외에도 자식들은 뭘하는지, 장사 물건은 어디에서 떼어오는지 상세하게 물었다”고 한다.

간부 생활을 했던 한 부부는 비사 그루빠의 검열을 받고 “한 평생 당에 충성한 대가가 인생 말년에 장마당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며 씁쓸해했다”면서 “그런데 이마저 자꾸 검열하고 통제하니 야단이 아니냐며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