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차 운행 금지령 예상 외 강경”

▲ 북한 개성공단에서 사용중인 일본제 닛산 자동차 ⓒ데일리NK

북한 당국이 화물차와 승용차를 포함한 일본산 차량을 2009년까지 전면 몰수하라는 지시는2003년 이전에 생산된 구형 자동차에만 해당되지만 당국의 집행 의지는 예상 외로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이후 생산된 차들은 일본 조총련을 통해 운전석을 오른쪽으로 바꾸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5일 알려왔다.

또한 일본산 자동차의 평양 출입도 허가된 차량(정권기관 또는 기업소 차량 등)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금지해 일부 써비차(화물운송차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시는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전후해 중앙당 비서국 명의로 운수총국 운수과에 지시문이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열은 평양의 경우 시 안전부 사회 교통처가 담당하고 지방은 도 안전부 사회 교통처가 맡고 있다.

이러한 당국의 지시 배경에 대해 그동안 남한에서는 북일관계 악화설과 김정일이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일성 시신을 참배하고 나오다가 고장난 일본차가 앞을 가로막자 즉흥적으로 일본차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문 등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 평양시 모 보안서 교통지휘대 한 간부는 “남쪽(평화자동차)에서 들어와 생산하고 있는 ‘휘파람’이나 ‘아리랑’ 차를 국가 통제, 판매하여 국가 재정 수입을 늘리려고 한다. 또 자동차를 불법적으로 거래해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를 단속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통일교 그룹 산하의 평화자동차가 북한과 합작 방식으로 남포에 반제품 현지 조립생산(CKD)공장을 건설해 2002년부터 자동차와 미니 버스 등을 공급해오고 있다.

북한 당국의 일본산 차량 운행 금지 지시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경하게 집행되자 불법적으로 차를 가지고 있던 외화벌이 사업소나 지방 기업소, 개인들이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차량 금지 기간을 1년 2개월 앞두고 차량을 헐값에 파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차를 사기 위해 돈을 빌렸던 채무자들은 빛 독촉까지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