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가격 상승세 8월초까지 계속될 것”

3월 이후 주춤하던 북한 식량가격 상승세가 7월 둘째 주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통상 4~5월 춘궁기를 맞아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가격 변동추세가 올해는 전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장에서는 지난 6월말까지 450~500원(kg)이던 쌀 가격이 13일에는 750원까지 올랐다.  옥수수 가격도 400원(kg)을 돌파했다. 식량 가격 상승과 함께 위안화 환율도 1위안(元) 당 150원으로 올랐다. 북한 돈의 값어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대체로 4~5월 춘궁기 때 식량가격 오름세를 보여왔다. 햇감자와 보리가 수확되는 6월말부터 상승세가 주춤하다가 9월 이후 햇곡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 하락세로 돌아선다.
 
때문에 시장에서 식량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11월~12월에 집중적으로 식량을 구매한 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식량을 내다판다. 간부층들도 12월 식량 매수에 나섰다가 춘궁기때 높은 가격에 되판다. 이 같은 식량가격 순환에 익숙한 일반 주민들 역시 가능한 12월과 1월 사이에 식량 비축에 힘쓴다. 


그러나 지난 해 11.30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식량가격 추세는 과거와 전혀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의 시장폐쇄 조치에 따라 올해 1월에는 화폐개혁 직전 대비, 60배 가량 쌀 가격이 올랐다. 지난 2월 5일부터 시장이 다시 허용됐으나 3월 중순까지도 식량가격은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되었어야할 주민들의 비축용 식량 구입이 3월까지 미뤄지면서 팔려는 ‘공급’보다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4월 들어서면서 북한 당국의 조치에 따라 소량의 식량공급이 이뤄졌다. 평양의 경우 옥수수로 5~6월치 식량까지 미리 공급받는 구역도 있었다. 이와 함께 김정일 방중 결과 중국으로 부터 대량의 식량수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상인들사이에 나돌면서 식량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식량가격 안정세는 채 두달도 가지 못했다. 기대했던 중국발 식량유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하반기 식량문제는 단위별로 해결하라'(5월 함북도당 간부회의)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6월까지 기층 조직으로 전파되면서 오히려 식량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7~8월 폭우 및 장마 등이 작황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경우 하반기 식량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봄철 냉해 피해로만 올해 식량 수확에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식량 도매상들은 8월 햇 곡식 수확 전까지 식량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면서 “식량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경우 올해 1월처럼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경북도 회령시장 물가(2010.7.13. 기준)>







































품명 가격 품명 가격
1위안(元) 150원 돼지고기(1㎏) 2,000원
석탄(500㎏) 1만원 고춧가루(1㎏) 4,000원
땔나무(한달구지) 4~5천원 임연수어(1마리) 900원
세탁비누(가루/500g) 300원 송어(1마리) 1,000원
세수비누(1개) 150원 두부콩(1㎏) 500원
중고자전거 3만원이상 어린이신발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