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LTE 용 스마트폰 잇단 출시…4G 시대 준비하나?

북한의 대남 라디오 방송 ‘통일의메아리’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손전화기(휴대전화) ‘푸른하늘’을 소개했다. / 사진=통일의메알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 푸른하늘연합회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폰의 두뇌, 즉 AP(Application Processor)가 LTE(Long-Term Evolution)를 수신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이 같은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어 4세대(4G) 통신망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LTE는 4G 이동통신 표준 중 하나로, 이전 세대인 3G에 비해 약 50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북한의 무선통신망은 3G로 다운로드 속도가 1Mbps 정도다.

이와 관련 북한의 대남 라디오 방송 ‘통일의메아리’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손전화기(휴대전화) ‘푸른하늘’을 소개했다. 매체가 소개한 ‘푸른하늘’은 지난 9일 폐막한 2019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소개된 ‘푸른하늘 S1’과 모양이 일치한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출품된 신형 스마트폰 ‘푸른하늘S1, S2’.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매체에 따르면 ‘푸른하늘’은 대만의 반도체 회사 미디어텍이 2016년 개발한 MT6757을 사용하고 있다. MT6757은 옥타코어(8-core)로 LTE Cat. 6을 만족하는 통신 모뎀 솔루션을 내장하고 있다. LTE cat.6는 LTE-Advance로 분류되며 최대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각각 300Mbps, 50Mbps 정도다.

푸른하늘S1의 이전 버전인 푸른하늘H1(2018년 공개)도 LTE를 지원하는 AP인 MT6753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이 지난 4월 공개한 평양2425도 LTE를 사용할 수 있는 AP를 탑재하고 있다.

북한이 계속해서 LTE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4G망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LTE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개발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4G망 이용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단순히 휴대전화의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푸른하늘S1은 작년에 개발한 H1에 비해 조금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로 AP가 MT6753(8-core, 1.5GHz, LTE cat.4)에서 MT6757(8-core, 2.4GHz, LTE cat.6)로 변경됐다. 때문에 데이터의 처리속도와 통신속도가 향상됐다.

이와 관련, MT6757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로 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한 갤럭시A5의 AP 엑시노스7880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

두번째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약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S1에는 안드로이드 7.1(Nougat)이 설치돼 있다. H1의 경우 정확한 OS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MT6753이 안드로이드 5.1(Lolipop)에 최적화된 AP인점으로 미뤄봐 5.1버전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지난 4월 공개된 평양 2425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OS 8.1(Oreo)이 설치됐다. 이 때문에 ‘평양’ 시리즈 스마트폰이 고가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고 푸른하늘은 중저가 보급형일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로 메모리가 두 배로 증가했다. 3G RAM과 32GB의 저장장치였던 H1에 비해 S1은 6G RAM과 64GB의 저장장치가 탑재됐다.

네번째로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의 H1은 단일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S1은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 통일의메아리는 “근거리 초첨효과와 130˚광폭 사진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아웃포커싱과 광각 촬영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