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15 완공’ 제시한 원산갈마 완공식 소식 없어…무슨 일?

소식통 "일단 행사 준비는 완료한 상태…黨에서는 '10월 10일까지 건설' 지시 내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완공식이 아직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올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일) 완공을 목표로 원산갈마지구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공기일이 미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전염병으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집중하게 되면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도 늦어지고 있다”면서 “일단 관광지구 어느 한 동 건물 몇개 내부만 잘 꾸려놓고 행사 준비를 완료한 상태지만, 완공식은 아직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원산갈마지구 외부 건설은 80%, 내부 건설은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조경 및 지대 정리 사업이 진행 중이며, 내부는 설비를 들여놓기 직전의 상황이지만 아직 도배를 하지 못한 곳도 많아 전반적으로 미완공 상태에 있다고 한다.

원산갈마지구는 현재 ▲원산 시내 주택지구 ▲석왕사지구 ▲갈마반도지구 등 크게 3개 지구로 나뉘어 건설이 진행 중인데, 이 중 원산 시내 주택지구는 공정률 약 20%를 넘긴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됐고, 45%가량 공사가 진행된 석왕사지구는 등산로 개척 및 포장, 안전시설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또한 갈마반도지구의 호텔 등 숙박시설은 외부 미장 작업을 끝내고 색칠 마감을 60% 끝낸 상태이며, 내부는 정리사업만 돼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그는 갈마반도지구 내 두남산 주변 산업단지 건설은 인력과 기자재가 부족한 상황에 공사가 멈춰 섰고, 갈마반도 앞바다 섬 쪽에 건설 중인 건물의 자재 공급도 중단돼 현재 골조만 세워진 상태로 남아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이른바 ‘속도전’을 내세우면서 4월 15일 태양절 완공을 목표로 군인들을 밤낮없이 동원해 원산갈마지구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공사가 진척되기 어려운 환경을 맞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로 국가의 관광지구 개발 계획이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지금 무엇보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국가적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보니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내외부 공사 마감을 위한 설비나 자재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당 내부적으로는 원산갈마지구의 완공시점을 당 창건 75주년인 올해 10월 10일로 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소식통은 “당에서 ‘없는 조건에서도 10월 10일 당 창건일 전까지 최대한 마력을 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건설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건설현장에서는 어떻게든 이를 관철해야하는 상태”라며 “현장에서는 인력과 기자재, 재정적 투자의 주타격 방향이 달라진 만큼 완공은 내년 4월 15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당에서는 ‘10월 10일 전에 완공해야한다. 이것도 계획을 늦춰준 것’이라고 하고 있어 극복해야 할 난항이 많다”고 했다.

앞서 김일성 생일 기념일인 태양절 계기에 원산갈마지구 완공식과 관련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지난 11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환경으로부터 출발하여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의 결정관철을 위한 사업에서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 변경할 데 대한 대책적 문제들을 연구 토의했다”고 밝혀 주요대상건설 계획이 일부 조정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3일 배포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3차 회의 및 노동당 정치국회의 특징 분석’ 자료에서 “중요대상건설 강조점이 기존 삼지연, 원산갈마 등에서 평양종합병원(보건) 건설, 김책제철소 산소분리기(에너지 절약) 설치로 이전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장기간 관광 수요가 저조할 것을 예상해 보건 및 자원절약 관련 긴급사업으로 강조점을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