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인권위, 北 공개처형 동영상 공개

▲ 유엔인권위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당시
<출처:연합>

오는 31일 ‘제61차 UN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과 최근 <데일리엔케이>가 최초 보도한 회령 공개처형 동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 인권개선 문제에 대한 강한 국제적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제15호 요덕수용소 출신인 김영순(69.여), 김태진(49.남) 씨는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인권위원회 공식 회의장에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에 대해 증언한다.

김영순 씨는 재판 없이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 경위를 중심으로, 김태진 씨는 수용소 내에서 일어나는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각각 10분씩 증언하게 된다.

이들은 이밖에 10박 11일의 일정으로 런던과 브뤼셀 등을 방문, 영국 정부 관리들과 EU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인권실태에 대해 증언한다.

공개처형 동영상, 수용소 수감자 6백여 명 명단도 공개

▲ 요덕수용소 출신 김영순 씨

29일 출국하는 김영순 씨는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인권문제가 해결되려면 김정일 독재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과, 탈북 주민들을 남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따뜻하게 받아주기를 원한다”는 두 가지 요구사항을 UN 회의장에서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은 북한 전역에서 매순간 이뤄지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실상을 전세계에 증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증언 외에 31일에는 영어로 더빙된 회령 공개처형 동영상 상영 및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뒤 실종된 6백여 명의 명단이 공개되는 등 북한인권실태에 대한 구체적 증거들이 제시된다.

또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문탓폰은 최근 1년간 조사한 북한인권실태 결과를 보고하며, 빌 람멜 영국 외무차관이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연설을 가지는 등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문제가 포괄적으로 다뤄진다.

탈북자 김영순, 김태진 씨의 증언은 <세계기독교연대>와 <프리덤하우스>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탈북자 출신으로 EU관계자, 영국 장관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北 인권개선 중요한 계기될 듯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윤태 정책실장은 “탈북자들의 증언이 공식 외교무대에서 이뤄지는 것은 북한인권문제의 전면제기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에선 북한인권에 대한 이슈들이 관심 밖이지만, 유럽 및 미주지역에선 공개처형 동영상이나 정치범들의 명단공개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탈북문제,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인권문제 가운데 주요 이슈 3가지의 구체적 증거가 제시됨으로써, 본격적으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 중요 코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공개됨으로써, 지금까지 이뤄졌던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선언적 문제제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