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대회 주제가 ‘유리병’ 관심 고조

북한인권국제대회 주제가인 ‘유리병’이 잔잔한 인기다.

“커다란 유리병 속에 갇힌 사람들 있죠~”로 시작하는 ‘유리병’은 DailyNK 곽대중 논설위원이 가사를 쓰고 ‘달러가 좋아’, ‘두만강’, ‘북한민주화운동가’ 등을 만든 박선례 씨가 곡을 붙였다.

곽대중 논설위원은 작곡가 박선례 씨에게 가사를 보내면서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착상은 루쉰의 ‘광인일기’ 서문에 있는 글에서 따왔어. 거기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지.

<가령 말일세, 쇠로 된 방이 있다고 하세. 창문은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거야. 안에는 깊이 잠들어 있는 사람이 많이 있어. 오래잖아 숨이 막혀 죽고 말거야. 혼수상태에서 그대로 죽음으로 옮겨 가는 것이니까. 빈사의 괴로움 따위는 느끼지 않을 거야. 지금 자네가 큰 소리를 질러 다소 의식이 또렷한 몇 사람을 깨운다면 이 불행한 몇 사람에게 결국 살아날 가망도 없이 임종의 괴로움만 주게 되는데, 그래도 자네는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이 질문에 혼수상태에서 그대로 죽는 게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그러나 그게 아니었어. 이 문제에는 함정이 담겨 있어. 애초에 깰 수 없고, 빠져나올 수 없는 방이란 없는 거야. ‘그건 안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먼저 깨야겠지. 그리고 죽더라도, 고통 속에 죽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죽는 것이 더 사람다운 것 아닐까.

루쉰은 이렇게 말해.

<그러나 이미 눈뜬 사람이 몇이라도 있다면 그 철로 된 방을 때려 부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세.>

북한인권국제대회 주제가 ‘유리병’ mp3 파일로 내려받기

이번 국제대회 주제가 ‘유리병’은 8일 북한인권운동 보고회와 환영만찬 행사 도중 계속하여 불려졌으며, 10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예정인 ‘북한인권을 위한 콘서트’에서도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리는 8~10일 DailyNK는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현장 중계합니다. 국제대회의 진행상황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