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간 의류 임가공 거래 물량이 늘면서 신의주와 남포, 평양 등 주요 도시의 수출피복공장으로 여성 인력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급과 배급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 공급과 추가 근무 수당까지 받을 수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 ‘돈 되는 일자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은하칠회사와 평양주봉회사 등 무역회사 산하 300~1200명 규모의 피복공장들은 일감이 늘어난 데 따라 젊은 여성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공장은 중국에서 원단과 부자재를 들여와 주문에 맞게 가공한 뒤 완제품을 다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생산 공정은 재단, 봉제, 다림질, 포장, 깃·단 작업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정별로 맡은 일이 나뉘어 있어 작업을 빠르게 익히고 현장에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며 “공장들에서도 눈썰미가 있고 손재간이 좋은 젊은 여성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공장들에 여성 인력들이 몰리고 있는데, 일반 직장에 비해 혜택이 많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생활비(월급)와 배급 외에도 비누나 세제 같은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자주 공급해 주고 야간작업을 하면 별도로 수당과 간식도 챙겨준다”며 “현재 여성 노동자들에게 이만큼 해주는 곳은 외화벌이 관련 단위밖에 없기 때문에 인력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이나 불량품 등 부산물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 역시 피복공장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이나 탄광 지역 출신 여성들이 피복공장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공장들도 지방 출신 여성들에게 숙식까지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본래 소속된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일정액을 내고, 실제로는 피복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원래 직장에 이름은 걸어두고 ‘벌이돈’만 내면서 실제로는 피복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며 “피복공장도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하면 친인척이나 인맥을 통해 소개받아 숙식까지 보장하면서 사람을 받는 식”이라고 했다.
이는 북중 의류 임가공 형태가 과거 가내반이나 소규모 단위 중심에서 무역회사 산하의 대규모 공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무역회사가 일감을 가져오면 개인들이 집이나 가내반에서 나눠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장이 자체적으로 인력을 늘려 직접 생산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조중(북중) 간 협력이 늘면서 일감도 늘고, 생산 구조도 기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교역 확대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 피복공장으로의 여성 인력 이동과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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