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또 최고치 경신…옥수수 가격은 보름 새 15% 급등

올초 대비 쌀은 2.6배, 옥수수는 3.7배 올라 식량 선택지 좁아져…대중 무역 의존 속 위안 환율도 폭등

/그래픽=Adobe 생성형 AI ‘firefly’

북한 시장 물가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쌀 가격이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저소득층의 주식인 강냉이(옥수수) 가격마저 보름 새 15%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환율도 큰 폭으로 뛰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북한 국내산 쌀 1㎏은 4만 6000원에 거래됐다. 2주 전인 이달 1일 당시 조사 가격보다 약 4% 오른 수준이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혜산 시장에서 쌀 1㎏은 4만 7200원에 거래돼 직전 조사 때보다 3.7% 상승했는데, 쌀 가격이 1㎏당 4만 7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북한 시장의 쌀 가격이 1㎏당 1만 80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8개월여 만에 약 160%(2.6배) 오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저소득층이 주식으로 많이 소비하는 옥수수의 가격 상승세는 쌀보다 훨씬 가팔랐다.

지난 16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은 1만 7500원에 거래돼 2주 전 조사 때보다 15.1% 급등했다. 같은 날 혜산의 한 시장 옥수수 가격도 1㎏에 1만 7800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때 가격보다 16.3%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1㎏당 4800원 안팎이었던 옥수수 가격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현재는 3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혜산 시장의 옥수수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초보다 약 271%(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가격이 특히 가파르게 오른 배경에는 계절적 공급 감소와 올해 작황 부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확한 곡물의 저장 물량이 점차 소진되는 시기인 데다 올해 옥수수 작황도 좋지 않아 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이 예년보다 줄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마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식량 구매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상 쌀 가격이 오르면 주민들이 옥수수나 다른 대체 곡물 소비를 늘리지만, 옥수수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식량 선택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은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가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달러화 환율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가 주춤해진 양상이다.

지난 16일 기준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1위안당 1만 4140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때인 이달 1일 환율보다 15.4% 급등한 것이다. 같은 날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도 1위안당 1만 4130원으로, 2주 전보다 15.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1달러당 6만 7500원으로 조사돼 지난 1일보다 4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온 원·달러 시장환율이 주춤한 사이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두 외화의 환율 흐름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의 상승은 중국산 식료품과 생필품,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시장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식량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까지 빠르게 상승하며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부담은 당분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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