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황해북도 전역에서 폭염에 따른 전력 인프라 과열과 설비 노후화 문제로 며칠간 도 전체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돼 우상화 시설물까지 암흑이 되는 초유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19일 “지난주에 도 전체가 총정전돼 최고 존엄 관련 상징물과 시설까지 전기가 끊기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에 도당위원회가 도 안전국과 인민군 부대까지 긴급 비상 동원해 대대적으로 수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도 송배전부가 관할하는 전력 시설에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극심한 폭염에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노후한 인프라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이 전력망 마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압 송전선과 변전 설비의 절연 상태가 열악하고, 안전장치가 부족해 한 곳의 사고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쉬운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 금속 송전선의 열팽창과 변압기 내부 과열이 급격히 진행되는데, 도 송배전부가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사전 안전 정비나 부하 분산 조치 없이 무리하게 설비를 가동하면서 주요 변전소들에서 잇따라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정전으로 폭염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고충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북한 당국이 최우선으로 관리하며 24시간 전력을 보장해 온 동상과 영생탑, 기념비, 혁명사적관 등 이른바 ‘1호 시설’의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다른 곳은 몰라도 동상이나 사적관 전기가 며칠씩 나가 있는 건 평생 처음 보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심각성이 큰 사건으로 대두됐다.
북한은 일반 주택 및 산업 시설과 달리 동상·영생탑·사적관 등 우상화 관련 시설에 전용 배전선을 연결해 최우선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해당 시설의 전력 공급이 끊긴 것은 체제 관리의 중대한 허점으로 간주돼 관련 책임자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 발칵 뒤집힌 도당은 1호 시설의 전력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즉각적인 복구작업을 지시해 도 안전국과 도내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부대들까지 전부 동원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원들과 군인들까지 전부 들고 일어나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파손 규모가 워낙 큰 데다가 연장도, 자재도 부족해 빠른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벽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복구작업에 투입된 안전원들과 군인들은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속에서 생지옥을 겪고 있는데, 도당 간부들은 이번 일로 자기 목이 날아갈까 봐 안절부절못하며 현장에 나와 소리만 질러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