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미승인 전자자료들을 검색·열람할 수 있는 ‘룡악산 프로그램’을 구매해 사용하던 대학생이 적발돼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재미를 넘어 연구나 기술 학습을 위해 외부 전자자료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당 프로그램도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은 판매자와 유통 경로 추적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7월 중순 함흥시에서 ‘룡악산 프로그람(프로그램)’을 손전화(휴대전화)에 설치해 쓰고 있던 21세 대학생이 사법기관에 적발됐다”며 “조사에서 이 학생이 평양에서 30달러를 주고 해당 프로그람을 산 것으로 파악돼 현재 판매자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법기관은 이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이어 휴대전화 앱 전자지갑에 들어 있는 자금도 국고에 귀속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금이 미승인 자료 유통에 쓰였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룡악산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프로그램 내에 저장된 외부 전자자료를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해외의 유사 프로그램을 북한 내 IT 기술자들이 모방·응용해 내부 환경에 맞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개발 주체와 설치파일의 구성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오락용 자료 외에도 해외 논문이나 전문 기술 자료가 풍부하게 내장돼 있어 대학생이나 박사원(대학원)생,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가가 제공하는 자료만으로는 논문을 작성하거나 새로운 기술 익히기 어렵다 보니 이 프로그람은 대학생과 박사원생, 기술자들 사이에서 특히나 주목받고 있다”며 “이(북한) 안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외국의 선진 건축 기술 자료라든지 작물별 비배관리 방법 등이 담긴 전문 농업 분야 자료 등이 포함돼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렵고 ‘광명’, ‘미래’ 등 내부망도 접속 대상과 범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룡악산 프로그램’의 확산은 통신망 접속 없이도 양질의 전자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하고자 하는 내부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함흥시 당위원회는 기관·기업소와 근로단체, 인민반에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도서와 전자자료를 복제·판매·유포한 개인을 법적으로 강하게 처벌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당은 미승인 자료를 대량으로 복제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유포하는 행위를 반국가적 행위로 규정하고, 관련 사건 발생 시 해당 단위의 책임자에게 연대적인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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