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하 직맹) 중앙위원회가 ‘반미 공동투쟁 월간’을 맞아 대대적인 사상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직맹 중앙위원회는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까지 이어지는 반미 공동투쟁 월간을 맞으며 전국의 직맹원들을 대상으로 ‘자본주의는 신뢰할 수 없는 사회이며, 양육강식의 사회’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강연회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양강도에서는 7월 첫째 주부터 도내 시·군들의 공장·기업소 직맹위원장들이 나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회의 기본 내용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을 극대화해 비판하면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것이다. 외부 정보 유입의 영향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동경을 품는 주민들의 사상적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혜산시의 한 공장 직맹위원장은 이달 초 열린 강연회에서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인민들을 착취하는 제도”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나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체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뢰 협력의 관계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면서 “그 이유는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구조로 돼 있어 노동자는 생존을 위해 자본가가 정한 불합리한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하며, 희생만을 강요당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착취자와 피착취자 간의 계급적 갈등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자본주의는 오직 이윤 추구를 위한 경쟁과 배신만이 난무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나라들의 자본가 기업들은 ‘협력’과 ‘상생’을 말하지만, 실상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돈을 위해 가족도, 친구도 배신하는 비윤리적 형태가 일상화돼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거짓과 기만이 판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라며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돈 많은 자본가들이 정치인을 매수해 권력을 독점하는 부르주아 독재 체제”라고 비난했다.
정치인들이 자본가들을 대변하며 인민들을 기만하고, 일반 대중은 진실을 알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고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착취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주의만이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오직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인민 대중이 당의 두리(둘레)에 서로 믿고 굳게 단결하여 하나의 사회주의 대가정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회 마무리에 “조선(북한)은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리에서 하나로 뭉친 불패의 사회주의 강국”이라면서 “직맹원들은 서로 돕고 이끄는 참된 혁명적 동지애에 기초해 사회주의 조국을 더욱 굳건히 지키는 투사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강연회에 참석한 직맹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직맹위원장이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이며, 생존을 위해 불합리한 조건을 강요당하는 사회’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 속으로 코웃음을 친 노동자들이 많았다”며 “매일 출근해 뼈 빠지게 일해도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게 우리 현실인데,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할 게 있느냐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직맹원들은 때마다 각종 명목으로 사회적 과제를 부여해 현물이나 현금을 거두는 관행을 지적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착취가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