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신발공장에서 수입산 고급 자재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신의주 신발공장의 창고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운동화 생산에 쓰이는 생고무와 천, 바닥창 등 고급 자재를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돼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초순 불거졌다. 공장의 창고장이 수입산 고급 자재인 생고무를 빼돌려 외부 신발 장사꾼들에게 넘겼다는 신고가 공장 안전부에 접수되면서다.
신의주 신발공장에서 생산되는 운동화는 수입산 생고무를 사용해 북한 내에서도 품질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의주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고급 사제 운동화 역시 이 공장에서 유출된 수입산 생고무로 만들어져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의주 신발공장은 생산 부진 문제로 상급 당 조직의 추궁을 받아 가뜩이나 자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장 안전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실제 조사 과정에서 창고장이 집에서 직접 운동화를 만들어 판매하는 신발 장사꾼들에게 공장 자재인 수입산 생고무를 지속적으로 넘겨왔고, 특히 그가 자재를 공장 밖으로 유출하기 위해 공장 정문에서 경비를 서는 보위대원들에게도 뇌물을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결국 자재 유출을 주도한 창고장과 뇌물을 받고 이를 묵인한 보위대원들은 즉각 해임됐으며, 노동단련대 처분까지 받게 됐다.
그런가 하면 공장 자재를 넘겨받아 운동화를 제작한 뒤 전국 각지에 유통한 신의주시 신발 장사꾼들도 현재 안전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자재 유출 사건의 핵심 연루자로 특정된 신발 장사꾼들에게는 중형 처벌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일부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자재 유출 사건을 두고 동정 여론도 일고 있다.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배급이나 임금을 받지 못하니 생계를 위해 자재나 생산물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이러한 자재 유출은 어쩌다 한두 번 일어나는 일탈 행위가 아니다”라며 “공장 관리 일꾼들뿐만 아니라 일반 노동자들도 오랜 기간 배급과 생활비(월급)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공장 물건을 몰래 빼돌려 팔아 개인 생활에 쓰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생계형 범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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