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맥주도 北 내부선 찬밥?…개인이 만든 수제 맥주가 더 인기

북한산 공장제 맥주, 맛 텁텁하다는 평가에 주민들 외면 받아…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더 관심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의 한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동강맥주 1호와 2호. /사진=독자 제공

북한 국영 공장에서 생산된 국내산 맥주가 중국산 맥주와 개인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에 밀려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함흥시에서 맥주 수요가 늘고 있는데, 대동강맥주나 봉학맥주 등 국산 맥주보다 중국산 맥주나 개인이 집에서 만든 맥주가 더 인기”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의 식당과 장마당에서는 국내산 공장제 맥주, 중국산 맥주, 개인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가 함께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량은 수제 맥주가 가장 높고, 중국산 맥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한다.

국내산 공장제 맥주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데, 이는 주민들 사이에서 “보리 특유의 냄새가 강하고 맛이 깔끔하지 않고 텁텁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원래도 주민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맥주보다 개인이 직접 만든 맥주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다”며 “음식으로 치면 인조고기밥을 누구나 좋아하는 것처럼 술에서는 개인이 만든 맥주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북한)에서는 개인들이 맥주 제조 기술을 익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맥줏집을 운영하기도 하고, 소매대와 식당에 도매로도 공급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개인의 맥주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보다 맛이 더 좋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도수 역시 수제 맥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개인이 만든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평균 15도 수준으로, 중국산 맥주나 국산 맥주보다 높다”며 “술을 즐기는 주민들은 도수가 높은 맥주를 많이 찾기 때문에 개인이 만든 맥주의 수요가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요즘 혜산시에서는 개인이 만든 맥주와 중국산 맥주가 국산 맥주보다 인기가 높다”며 “식당에서도 개인이 만든 맥주가 가장 잘 팔리고, 중국산은 돈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중국산은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라는 평가가 많으나 잘사는 사람들은 꼭 식당에 오면 중국산을 찾아 중국산은 과시용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국산 공장제 맥주는 수제 맥주와 맛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 차라리 가격이 저렴한 수제 맥주를 찾는 것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렇게 북한 내부에서는 국내산 공장제 맥주가 일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무역회사들은 자국의 공장제 맥주를 중국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북한에서 생산된 화장품이나 기타 식료품 등은 중국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북한산 맥주는 판매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중국의 일부 오프라인 상점과 온라인에서 북한산 대동강맥주와 봉학맥주, 은하수맥주 등이 판매되고 있다”며 “한 병에 평균 15위안 정도인데, 한 박스씩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산 술은 다른 북한산 제품에 비해 판매가 괜찮은 편”이라며 “일부 중국 상인들 사이에서는 북한 맥주 공장에 투자해 캔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수출용 맥주를 생산하겠다는 구상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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