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북러조약) 체결 2주년 기념일인 6월 19일 두만강 자동차 다리 개통을 목표로 관련 건설 공사들을 바쁘게 추진해 왔으나, 러시아 측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몇 달 동안 자금과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세관과 검역 시설 공사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주요 건물을 완벽히 갖췄고, 다리의 상판은 물론 다리와 연결된 도로의 아스팔트 포설 작업까지 끝내는 등 개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지난 4월 21일 다리 연결식을 진행한 지 두 달이 되도록 아직 부대시설 공사나 연결도로 포장을 끝내지 못해 개통이 시점이 불확실한 상태다.
소식통은 “조로(북러) 조약 체결 2주년 당일 개통을 목표로 강력히 추진해 온 두만강 다리의 개통이 로씨야(러시아) 측의 한심한 공사 문제로 지연됨에 따라 우리 측 간부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은 지난 19일 나선시 당위원회와 국경경비총국에 개통 일정을 재조정하고 국경 통제 구역을 정비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번 긴급 지시가 내려진 배경은 당초 계획된 시설들이 모두 들어앉고 정상 통행이 이뤄지려면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안팎의 냉혹한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나 다리 개통이 정치외교적 갈등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심각하게 흐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최근 조중 수뇌 상봉에서 제기된 중국의 두만강 하구 동해 진출권 확보 요구가 낮은 다리 높이 문제와 맞물려 삼각 외교 조율이 시급해지는 상황”이라며 “우리 측에서는 로씨야 측의 공사 지연을 역으로 빌미 삼아 중국으로부터 신압록강 대교 개통과 같은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시간 벌기 작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측의 태만으로 두만강 자동차 다리 개통이 지연되고 중국 측의 동해 출해권 요구가 겹치면서 통행 개시도 불투명해졌다는 이야기가 번지자, 나선시 고위 간부들과 무역 부문 일꾼들 사이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는 당국의 무리한 대외 과시형 속도전과 국경 외교 전략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거나 뒷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 간부는 ‘우리는 장마당 자금까지 쥐어짜며 밤낮으로 세관을 짓고 도로를 닦아 19일로 개통 날짜를 맞춰놓았는데, 다리를 놀리게 생겼다’고 비판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간부들 사이에서 동맹도 좋은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한숨이 깊다”고 전했다.
두만강 자동차 다리는 북러를 잇는 첫 차량 전용 교량이다. 북러 밀착의 상징물인 이 다리가 개통되면 그동안 철도에만 의존했던 북러 간 화물 운송이 대폭 확대되고 인적 교류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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