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인민반 각 세대에 마른 인분 50㎏씩을 바치라는 과제가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는 주요 기업소들의 비료 생산 성과를 지속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부과되는 인분 과제는 줄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 인민반들에서 세대별로 마른 인분 50㎏을 준비해 내달 초·중순 사이에 내라는 포치를 내렸다”며 “이에 주민들은 비료 생산이 늘었다는데 왜 과제는 줄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마다 새해 첫 전투인 퇴비 생산에 전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마른 인분을 마련해 바치라는 과제도 반복적으로 내리고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과제가 내려졌는데, 주민들의 불만이 예년보다 더 크다고 한다.
혜산시의 한 인민반에서는 지난주 인민반 회의를 소집해 각 세대에 25㎏짜리 마대 2개나 50㎏짜리 마대 1개에 마른 인분을 채워 7월 중에 바치라는 과제를 포치했다. 현물을 마련하지 못한 세대는 현금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정확한 현금 납부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당 0.8~1위안 수준으로 계산해 미리 준비하라는 귀띔만 있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료공장에서 생산도 늘었다고 하는데 왜 과제는 계속 내려오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낼 양까지 더해서 생산 실적을 말하는 것 아니냐”, “비료가 남아도 사람들을 편하게 두지 않으려고 과제를 시키는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는 것은 없으면서 계속 내라고만 하니 신기할 정도”라며 “공짜 노력에 돈까지 바쳐가며 사는 것도 힘든데 바치지 못하면 비판을 받고 추가 과제까지 떠안게 되니 ‘밥은 못 먹더라도 과제는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인민반에서도 다음 달에 낼 마른 인분을 준비하고 있으라는 포치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세대별 인분 과제의 부담은 대부분 가정주부인 여성들이 짊어지고 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해 일하는 동안 아내들이 인민반에서 제기되는 각종 사회적 과제를 떠맡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내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장사 등 경제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인민반 과제에 대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하루, 한 주, 한 달을 그냥 지나가는 때가 없이 인민반에서는 뭘 내라는 포치 아니면 동원 나오라는 포치가 계속 이어진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찬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진시 주민들 속에서는 “마른 인분을 내라는 것은 사실상 돈을 내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분 과제는 결국 돈을 거두기 위한 명목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이런 반응은 북한 당국의 비료 생산 성과 선전과도 관련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생산이 계속 늘고 있다면 인민반 세대들에 내려지는 과제도 어느 정도 줄어들어야 이치에 맞는 것 아니겠나”라며 “차라리 선전이라도 하지 않으면 해마다 해오던 과제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불만이 있어도 나라 사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넘겼을 텐데, 선전은 계속되는데 과제는 줄지 않으니 국가에서 돈을 걷으려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1면 기사에서 “당대회 이후 지난 100일간 전반적 공업 생산이 105%로 장성했다”면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등의 비료 생산 성과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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