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은 외교적 승리” 자평…정상회담 후속 조치 지시

中이 제공키로 한 대규모 원조 물자 수송 역량 최고조로 가동하라 명령…역대급 고무된 분위기 감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6월 8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회담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하며 후속 조치에 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 방북 직후인 지난 10일 당중앙위원회 비서국 명의로 내려진 지시문이 각급 당 조직에 신속하게 전파됐다.

지시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 주석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으며, 양국 정상은 곧바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경제, 군사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로써 양국 정상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선언했다면서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마련해주신 혈맹의 유대를 공고히 다진 이번 방문은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의 악랄한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수는 위대한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했다.

특히 중국이 대규모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도 지시문에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을 우회해 경제적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묵시적 담보를 중국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시문에는 중국 측이 제공하기로 한 대규모 원조 물자를 신속히 접수할 수 있도록 평양 순안공항과 신의주 국경 통로의 수송 역량을 최고조로 가동하라는 명령이 있었다.

소식통은 “실제로 순안공항에서는 지시문이 내려오기 무섭게 대형 수송기들과 화물차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세관 관계자들과 군인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시문에는 “조중 수뇌 상봉의 역사적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중국의 원조에만 기대려는 의존심을 철저히 배격하며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어야 한다”라는 경고성 문구도 명확히 기재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사상 동향을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침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 같은 지시문이 내려진 뒤 평양의 간부들 사이에서는 역대급으로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는 “중국이라는 큰 나라의 지도자가 직접 평양 땅을 밟았으니, 이제 곧 백성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강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며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대규모 쌀과 기름이 들어오면 당장 장마당 쌀값이 떨어지고 멈춰 섰던 공장들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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