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양강도 삼수군에서 안전부 규찰대원들이 군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삼수군 안전부 규찰대원 2명이 절도 행각을 벌이던 42여단 소속 군인 4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군 안전부 규찰대원들은 저녁 시간대 마을을 순찰하던 중 한 주민 세대에 들이쳐 돼지를 훔쳐 가려는 42여단 소속 군인들을 발견했고, 즉각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절도 행각을 들킨 군인들은 규찰대원들의 단속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라”며 위협적으로 맞섰다.
이에 규찰대원들은 “도둑질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느냐”, “군인들이 계속 이렇게 도둑질하니 주민들 살림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그런데도 군인들은 죄의식 하나 없이 “군복 입은 우리를 우습게 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양측의 언쟁은 점점 격화돼 몸싸움으로 번지게 됐는데, 소란이 일자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군인들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양강도에서 42여단, 43여단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다”면서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도둑맞을 것이 더 없을 정도로 피해를 봐서 가뜩이나 원성이 큰데, 이번에 군인들이 도둑질하려다 현장에서 발각됐으니 얼마나 화가 치밀었겠냐”고 말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민들이 가세해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현장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간 군인 1명이 같은 부대 소속의 다른 군인들을 끌고 온 것이다. 그리고 이 군인 무리는 앞서 단속에 나선 규찰대원들을 상대로 집단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행각은 막았으나 결국 규찰대원들이 보복성 폭행을 당하게 됐고, 현재 규찰대원들은 뇌진탕 증세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일부 군인들의 단순 일탈을 넘어 군 내부 보급난과 기강 해이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절도 행각을 들킨 군인들이 단속에 불응한 것도 모자라 다른 군인들까지 동원해 집단 폭행 사태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군 내부 통제 체계의 허점도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군인들의 먹는 문제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에서 비롯된 일”라며 “이제는 군인들의 도둑질이 군 복무의 일부처럼 여겨질 정도인데, 동기훈련이 끝난 뒤부터 다시 주민 세대를 겨냥한 절도 행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훈련 종료 이후 통제가 다소 완화된 데다 식량 부족 시기까지 겹치면서 군인들에 의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고, 심지어 규찰대원들까지 얻어맞는 심각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결국 군 보급, 특히 식량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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