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옥수수 이삭에 평안남도 주민들 ‘한숨’

기록적인 폭염과 불규칙적인 강우가 농업 생산에 타격 줬나…"주민 식량 사정에 큰 어려움 우려돼"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 옥수수 모습. /사진=데일리NK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불규칙한 강우가 북한의 농업 생산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 생산은 곧 주민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10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9월 들어 가을 옥수수 수확을 시작한 숙천군 일대 주민들이 옥수수 이삭을 보며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13㎝ 정도였던 옥수수 이삭이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실제 수확량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 같은 강냉이(옥수수) 농사 형편은 숙천군 내 어느 지역이든 다 비슷비슷하다”며 “농사가 잘돼도 늘 부족한 게 곡식인데 올해는 아예 수확이 반토막 날 수 있다는 걱정에 한숨 쉬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로 꼽히는 황해도는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도 일대의 옥수수 농사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벼의 생육도 일단 현재로서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농장들에서는 앞으로 벼 가을까지 돌발적인 기상 이변이나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황해도가 농사가 잘됐다면 다행이지만 거기야 원체 군량미로 다 돌려질 것이라 주민들에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일단 평안남도는 더위, 평안북도나 자강도는 큰비로 올해 농사가 잘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어,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2일 내놓은 작물 정보 보고서(Commodity Intelligence Report)에서 위성 분석을 토대로 올해 북한 전역의 옥수수와 벼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평안남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농사 현실은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미국 농무부의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가을(수확)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식량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장마당 곡물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까지 번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에게 국가 배급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사라진 지 오래”라며 “장마당에 의존해야 하는 주민들 입장에서 곡물 가격 상승은 곧 생활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작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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