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美대위 동상 제막식 열려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의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황주희기자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뒤 공부해도 늦지 않다.”


서울시 은평구 은평평화공원에서 22일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국 해군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은평구의 주관으로 쇼 대위의 유가족 7명을 한국에 초청하고 통일부, 국가보훈처, 대한민국 해군, 재향군인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쇼 대위는 1922년 6월5일 평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하버드대학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이다. 조국에서 전쟁이 났는데 어떻게 공부만 하고 있겠나,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다음에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라며 참전,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했다.


그는 상륙작전 이후 선발대로 남아 김포반도, 행주산성, 신촌, 노고산 전투에 참여해 전공을 세웠다. 그러다 녹번리전투에서 인민군의 기총소사로 1950년 9월 22일 29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전사했다.


이후 쇼 대위에게는 금성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됐으며 그의 한국 사랑의 정신에 따라 마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역에 안장됐다.


은평구는 “그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켜 후세에 널리 알리고, 역사적 참배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가 전사한 은평구 녹번동에 추모공원(은평평화공원)을 조성, 그 자리에 고인의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쇼 대위의 아들 부부와 손자를 비롯한 유가족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강영우 전 백악관 차관보 등 관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