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행사 평양, 8.15행사 서울서 개최

남북한과 해외 거주 동포를 각각 대표하는 3자는 올해 6.15공동선언 5주년을 계기로 백두-한라 민족통일대행진을 갖기로 하는 등 부문.계층별로 다양한 통일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공준위’)는 5일 금강산호텔 1층 강당에서 1차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3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공준위는 또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 및 역사왜곡에 대한 남북해외 특별결의문’을 채택,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리 민족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적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결코 용인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며 “독도는 지난 수천년 동안 우리의 고유한 영토였고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3개항으로 된 독도결의문은 남북해외가 일본의 침략적 움직임을 저지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과 과거 침략의 잔재를 청산하고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실천을 중단없이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 노력키로 했다.

마지막 항목은 재일동포들의 입장을 고려해 해외를 제외한 ‘남북’만이 공동 노력키로 한 것으로 이 독도결의문은 북측이 지난달 27일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긴급제의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준위는 앞서 공동보도문을 통해 “공동행사 준비위가 결성됨으로써 겨레의 다양한 통일지향과 의지를 모아나갈 수 있는 조국통일의 강력한 추동력이 마련되게 됐다”며 “남북해외의 더욱 많은 각계각층 단체와 인사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며 그들의 활동을 보장하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남북해외 3자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6.15공동선언 지지 남북해외 정당.단체.인사와의 접촉 및 대화 발전 ▲공동선언 발표 5주년, 광복 60주년, 을사보호조약 날조 100년 등 주요 계기시 통일운동기간 설정 및 다양한 활동 전개 ▲6.15 5주년에 평양에서 민족통일대축전, 8.15에 남측지역에서 광복60주년 공동기념행사 및 민족통일대회 개최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학생, 문예, 교육 등 부문별, 계층별 단체의 통일행사 적절한 시기에 진행 ▲백두-한라 민족통일대행진 등 다양한 통일행사 진행문제 계속 협의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남북한과 해외 준비위 관계자들은 4일 오후 9시30분쯤 역시 금강산호텔 1층 강당에서 공준위 결성식을 열어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준비위원회 결성선언문’을 채택했다.

공준위는 선언문에서 “분열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 해외 각 계층, 정당, 단체 인사들을 가장 폭넓게 망라해 결성된 전 민족적 통일운동연대기구”라며 “이번 결성은 민족수난과 분열의 100년사를 끝장내고 우리 민족의 새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선언”이라고 천명했다.

선언문은 이어 “남과 북, 해외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종교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자주적 연대와 협력이 풍성하게 꽃피워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공동만찬에서 남측 준비위 명예대표인 박용길 장로는 “지난 5년 동안 내외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굽힘없이 단합과 단결의 길을 넓혀온 것처럼 이번 남북해외 공준위 결성을 계기로 남과 북, 해외에 거주하는 온겨레의 단결에 또 하나의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만찬은 4일 결성식이 당초 예정보다 늦게 열림에 따라 자정을 넘겨 진행됐다./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