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프로세스 본격 가동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듯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함에 따라 북핵 외교가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작년 10.3합의 도출 이후 지난 9개월 동안 주로 북한과 미국 간의 지루한 양자협상이 이어졌다면 앞으로는 6자 차원의 외교무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우선 북핵 6자회담이 다음주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6자회담 재개일정과 관련,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 초까지는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초 제6차 2단계 회담 이후 9개월 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신고한 내용에 대한 검증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대한 협의가 집중 논의되며 3단계 핵폐기 일정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7월 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6자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6자는 `2.13합의’에서 `초기조치(핵시설 폐쇄)가 이행되는대로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확인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 모색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신속하게 개최하자’고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미 등은 ARF에 6자회담 참가국의 외무장관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인만큼 이를 전후해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28~29일 방한을 계기로 6자회담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개와 북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메커니즘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검증에 대한 협의가 지지부진하다면 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8월8일)을 계기로 한 정상 간의 `빅 이벤트’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중국 측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개막식에 초청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지만 올림픽 개막식이 8월10일로 예정된 테러지원국 해제 직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과 6자 외무장관회담,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 관련국 정상 간 만남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북한이 향후 검증 및 핵폐기 협상에 최대한 협조하며 6자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에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