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비롯한 중국 당국자들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0일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17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모험적 행동을 막기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앞서 서울을 방문해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천식 통일부 차관 등 우리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나 한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북한 상황과 한미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
19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임 본부장과 북한문제를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 지도부가 등장한 뒤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읽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북한) 스타일의 변화는 있고 이는 흥미롭다”면서 “미국은 이런 ‘평양스타일’의 진행이 실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착수”라는 점을 지적한 뒤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현재로서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핵문제와 관련된 북한의 공격적인 태도와 관련, ‘매우 문제있는(very troubling)’ 신호라고 비판하며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조만간 북한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