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대표, 아세안 장관회의 집결…北核 성명 주목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석하는 아세안(ASEAN)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했다.


아세안 연례 회의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3일간 진행되며, 회담 전후 북핵 당사국 간의 장외 물밑 접촉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회담 이튿날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한국과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한다. 아·태 지역 유일한 안보협의체인 ARF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도 논의된다.


한미, 미중에 이어 한중 간 진행된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중 3국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한 만큼 ARF에서도 이런 입장이 재차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중 3국의 협력에 맞서 북한은 핵개발의 이유를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돌리면서 핵 군축 회담 및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자회담 당사국들은 ARF 회의에서도 다양한 접촉을 통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밤 브루나이에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재차 촉구한다. 또한 윤 장관은 미중일러와 별도로 만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북한도 중국, 러시아 등과 양자 회동을 하고 ‘대화 공세’를 이어가면서 5자 공조 와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대표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이날 낮 브루나이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무상은 존 케리 국무부 장관 등 미국 대표단과 같은 엠파이어 호텔을 숙소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RF 회의장뿐 아니라 장외에서 미북 간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또한 ARF뿐 아니라 대부분의 양자, 다자 회동이 열리기 때문에 남북 외교수장도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도 ARF에서 남북 간의 별도 비핵화 회담이 이뤄졌고, 외교장관 회동도 성사된 바 있다.


한편 ARF에서 관련국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북한에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 주장도 ARF에서 채택될 의장성명에 함께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회람 중인 공동성명 초안에는 “(참가국) 장관들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평화적인 방법의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루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적대정책이 핵문제와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근원으로 즉시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내용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초안은 아세안 회원국과 ARF 대화 당사국 등에 사전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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