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함북 청진에서 제대군인 공개처형”

▲ 지난 해 3월 공개된 북한 공개처형 동영상

대북지원단체 (사)좋은벗들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청진시 수남시장 옆 수성천 강둑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좋은벗들은 “17일에는 CD녹화물과 일명 ‘아이스(필로폰 계열)’라 불리는 마약을 밀매하던 장사꾼 2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뤄졌고, 19일에는 전기선을 내다 판 제대군인이 처형됐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이 제대군인은 자강도 출신으로 군 제대 후 고향에 돌아갔으나 먹고 살길이 막막해 돈벌이를 위해 청진까지 왔다”며 “생계유지가 어려워 전전긍긍하던 중 전기선을 150m 가량 훔쳐 팔았는데 곧 붙잡히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올해 초 ‘비법(非法)적으로 마약을 사고 파는 것과 전기(통신)선을 잘라 파는 행위를 사형에 처하겠다’는 내용을 포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평안북도 의주에서 2명의 40대 여성이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돼 처형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한편, 북한의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도 가시화 되고 있다.

함북 청진에 거주하던 손정남(48)씨가 중국에서 동생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민족반역죄’라는 죄를 뒤집어 쓰고 4월 중 공개처형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EU의회와 국제엠네스티 등이 나서 손씨의 처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U의회는 손씨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현재 손 씨의 공개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공개처형을 시행해왔던 북한은 1990년대 말 ‘공개처형 공고문’이 국제사회에 공개된 후, 국경지역에서의 집행을 삼가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체제 이완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개처형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