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등산복이 단돈 3만원에?…中단둥서 포착된 기이한 장면

소식통 "북한 노동자가 만든 등산복, 일부 리퍼비시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위치한 한 상점에서 북한 노동자가 생산한 옷을 팔고 있다. /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북한 노동자들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의류 매장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1월 말께 단둥 시내의 한 건물 1층 한켠에 조선 노동자들이 생산한 의류를 파는 상점이 들어섰다”며 “겨울철 잠바부터 등산복, 운동복까지 다양한 종류의 옷을 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점에는 20대 중반의 조선(북한) 여성 4, 5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제품에 대해 중국어로 말을 걸어봤지만 제대로 대답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둥의 한 상점에서 옷을 팔고 있는 북한 복무원. / 사진=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이 상점에서 판매하는 의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일단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매장에 있는 의류 가격은 평균 200위안(한화 약 34,000원) 정도다. 실제 확인해 본 결과 매장에서 파는 일부 브랜드 제품의 경우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6배나 비싼 1,298위안(한화 약 22만 원)에 팔리고 있다.

또한 재질과 디자인이 고가제품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한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박스채로 구입해가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다.

다만 이 제품들 중 일부는 약간의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둥의 의류 회사에서 생산 과정 중 문제 있는 옷을 가져다가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원래는 1,000위안도 넘는데 작은 문제 때문에 2~300위안에 판매하니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측과 북한이 대북 제재를 회피하면서 돈벌이도 하는 방안을 적극 고안해 낸 게 아닌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류가 북한 내에서 생산된 게 아니고, 또 취업 비자를 받고 나온 북한 노동자가 중국 현지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행위는 대북 제재에 해당되지 않다고 간주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있다. 이 의류 공장에서는 한국 브랜드인 코오롱과 중국 브랜드인 카일라스(KAILAS)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포착됐고 또한 소식통은 “(이 제품은) 한국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같은 문제가 사실이고, 의류 제작 회사가 만약 북중 합작회사라면 중국 공장에 제작 의뢰를 한 한국 회사에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제3자 제재)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중국 회사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서 이 같은 사업을 벌였다면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의류 공장에서 받은 북한 노동자의 임금 중 일부가 충성자금으로 북한 당국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