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식료품·과일 주문 급증…명절 특수에 물동량도 늘어

환갑·결혼식·돌잔치 등 가을철 경조사 수요까지 겹쳐…“전체 물동량 3분의 1가량이 식료품·과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월  8일 황해남도 과일군과 남포시 온천과수농장에서 수확한 첫물복숭아가 전날 평양과 남포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추석을 앞두고 북한 내 식료품과 수입 과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단둥을 비롯한 북중 물류 현장에서도 관련 화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소비에 더해 환갑과 결혼식, 돌잔치 등 가을철 경조사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데일리NK 중국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가운데 사탕가루(설탕)와 밀가루, 식용유 등 식료품과 바나나·망고·파인애플·귤 등 이른바 ‘상과일(잔치상에 올리는 과일)’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즘 나가는 물량을 보면 식료품과 상과일 비중이 아주 높다”며 “전체 물동량의 3분의 1가량이 식료품과 과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상과일은 평소에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는 품목이지만 최근에는 추석을 앞둔 소비 수요까지 겹치면서 주문량이 한층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는 명절 소비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비교적 여유가 생기는 수확철에 각종 경조사를 몰아서 치르는 관행과도 관련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추석이나 여러 명절 때 먹으려고 찾는 것도 있지만 환갑이나 결혼식, 돌잔치 같은 경조사 수요가 상당하다”며 “가을에는 그래도 집집마다 먹을 것이 조금 생기고 형편이 나아지니 미뤄뒀던 잔치를 이때 치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바나나와 망고, 파인애플, 귤 같은 수입 과일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이라기보다 명절상이나 잔칫상에 올리는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경조사가 몰리는 시기에 주문량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물량은 평양과 원산, 남포 등 주요 도시로 주로 유통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신의주를 거쳐 각 지역으로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즘은 평양이나 원산, 남포 쪽으로 보내는 주문이 많다”며 “지방의 작은 도시로 나가는 물량까지 합치면 명절 전후로 식료품과 과일 수입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석과 중국 국경절을 전후해 세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점도 주문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연휴로 세관이 문을 닫기 전에 필요한 물량을 미리 주문해 북한으로 들여오거나 비축하려는 수요까지 겹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9·9절(북한 정권수립일) 전후로는 기본적인 식료품 물량이 많이 나갔고 추석을 앞두고는 상과일 주문이 본격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세관이 쉬기 전에 받아놓으려는 물량까지 겹치니 주문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북한의 냉동식품과 과일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준으로는 냉동식품이나 상과일 모두 지난해보다 수입량이 확실히 많다”며 “적게 잡아도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북중 간 공식 무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명절과 수확철, 경조사 수요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식료품과 과일 수입업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계절적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와 교역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관련 식료품과 과일의 대북 반입은 당분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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