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영상물 본 신의주시 20대 청년들 공개재판에…결과는?

불시 가택 검열에서 현장 적발돼 체포…유포 않고 중국 영상물 비중 커 노동단련대 처분으로 끝나

CD, USB, SD카드.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청년 4명이 외부 영상물을 시청하다 적발돼 공개재판에 회부됐다. 다만 이들이 영상물을 보기만 할 뿐 유포하지는 않아,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 련상동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4명이 지난달 대낮에 한 청년의 집에 모여 한국과 중국의 영화, 드라마 등을 시청하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이하 반사비사) 구루빠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6개월 이상 직장에 나가지 않은 무직 청년들로, 당시 련상동 일대를 돌며 검열에 나선 반사비사 구루빠 성원 3명이 인민반장이 의심스럽다고 하는 주민 세대들을 골라 불시에 들이치는 과정에서 외부 영상물 시청 사실이 적발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루빠 성원들은 인민반장으로부터 “한 집에 무직자 자녀가 있고, 그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대낮에도 자주 모여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인민반장을 대동해 해당 세대로 향했다.

인민반장이 목소리를 내며 문을 두드린 지 한참이 지나서야 집 안에 있던 청년이 나왔고, 대기하고 있던 구루빠 성원들이 급습해 당시 현장에 있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청년들의 주머니 속 휴대용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청년 4명은 그길로 체포돼 약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진행된 추가 가택수색에서 휴대용 저장장치가 더 발견되자, 최근 3개월 동안 한국과 중국의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외부 영상물을 시청해 왔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결국 이달 초 공개재판에 넘겨졌다. 공개재판에는 신의주시 청년동맹 일꾼들과 시내 공장·기업소의 청년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들의 행위는 사상적 단결을 저해한 범죄로 규정됐다.

다만 이들이 외부 영상물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유포하지 않았고, 압수된 저장장치 안에 중국 영상물 비중이 더 컸던 점이 참작돼 노동교화형 대신 노동단련형을 선고받는 것으로 재판이 마무리됐다.

소식통은 “공개재판에 참가한 청년들도 처음에는 중형이 내려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단련대 처분으로 끝나자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외부 영상물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공개재판에 넘겨져 엄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청년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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