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꾼 사라지자 부수입 끊긴 보위원 직격탄…생활도 ‘싹’ 달라졌다

밀수 차단에 공생관계도 뿌리째 흔들려…오토바이·택시 이용하더니 이제는 자전거 타고 다녀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을 지나는 택시.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차단에 주력하면서 밀수꾼들의 뒤를 봐주며 부수입을 챙겨오던 보위원(現 정보원)들의 생활 수준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의주군을 비롯한 북중 접경지역에서 밀수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밀수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은 물론 이들과 사적 관계를 맺어 부수입을 얻던 일부 보위원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은 치안, 행정 문제에 직접 관여해 돈이 생길 구석이 여러 군데 있으나 보위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특히 국경 지역에서는 밀수꾼이나 밀무역 기지를 관리하며 생기는 돈과 물건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 밀수가 차단되니 보위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의주군의 한 리 담당 보위원과 그 가족들의 경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나 택시를 이용해 오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지만,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밀수꾼들이 돈을 챙겨줄 때와 전혀 다르다”, “밀수꾼들이 활동을 못 하니 저렇게 타고 다니는 것부터 바로 달라진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본래 해당 리에는 밀무역 기지와 관련자들이 여럿 있어 보위원들 사이에서도 선호되는 근무지로 꼽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경제적으로 이득이 있다 보니 이곳에 배치받기 위해 인맥까지 동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2~3개월 사이 당국의 밀수 차단 조치가 한층 강화되면서 이런 근무지의 보위원들이 본의 아니게 이전보다 훨씬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좋은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 피웠는데 요즘에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밀수가 될 때와 안 될 때 차이가 확실히 난다는 게 주변 사람들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기(북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배급만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그때그때 부수입이 들어오는 사람의 생활 차이는 크다”며 “담배 한 개비, 한 끼 밥상, 이동수단 같은 생활 곳곳에서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국경 지역의 밀수를 차단하고 모든 대외 무역 거래를 중앙의 통제·관리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오래전부터 형성돼 온 밀수꾼·보위원 간의 공생관계도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밀수꾼들이 돈을 벌 때는 이들과 연계돼 있는 보위원들도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연결고리 자체가 끊기고 있다”며 “밀수를 없애면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 밀수꾼들만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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