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내각 교육성이 평양의 주요 대학에 졸업논문 대필 행위를 근절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물론 졸업 예정자들과 지도 교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4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교육성이 이달 중순 각 중앙대학에 졸업논문 대필 현상을 철저히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약 한 달간 졸업반 학생들의 논문 작성 과정에 대한 집중 검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검열에서는 학생이 졸업논문의 주제를 직접 선정했는지, 자료 수집과 초안 작성 과정에 본인이 실제로 참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논문이 완성돼 있다면 논문을 쓴 학생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고 내용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지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검열을 교육성이 직접 주관할지, 평양시 교육부가 대신할지, 아니면 대학 간 교차검열 방식으로 진행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대학에서는 졸업논문을 대필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이나 평양의학대학 같은 이과 부문 대학들과 달리 일부 문과 부문 대학에서는 특별한 연구 성과가 없더라도 졸업논문이 통과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논문은 그저 졸업증을 따기 위한 형식적인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실제로 논문 때문에 졸업을 못 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글재주가 뛰어난 동급생이나 후배에게 논문 전체를 대신 써달라며 대필을 부탁하는 식으로 졸업을 준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졸업논문 대필 근절을 위한 검열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각 대학은 혹여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본격적인 검열에 앞서 각 대학은 졸업반 학생들의 논문 준비 상태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게 자료 수집과 초안 작성 경위를 정리하도록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학부에서는 지도 교원이 학생들을 개별 면담해 논문 주제와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미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거나 논문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은 대학의 자체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될까 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논문 대필은 학생뿐 아니라 논문을 지도한 교원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교원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