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집 부실공사 위험성 부각되자 내각 ‘속도전’ 건설 행태 지적

성과주의에 급급해 질보다 속도 강조하는 건설일꾼들 꼬집어…현장선 "잘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북한 평안북도의 살림집 건설 현장 모습. /사진 =데일리NK

지방의 살림집 부실공사 위험성이 중앙에까지 보고되면서 내각이 속도전만 강조하는 현장의 행태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지방 곳곳에서 살림집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 보고에만 급급해 질보다 속도에만 치우쳐 붕괴 위험까지 초래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가자 내각이 지난달 18일 이를 강력히 지적하고 검열 및 대책을 세울 데 대한 지시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내각은 이번 지시문에서 최근 일부 지역의 살림집들이 속도전식으로 빠르게 건설되면서 붕괴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어 지적하고, 이런 일들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내각은 건설이 ‘인민을 위한 성스럽고 충성스러운 사업’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오로지 당에 잘 보이기 위해 성과에만 급급한 일꾼들의 태만 행위가 이런 문제를 발생시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꾼들이 ‘잘 지어진 건축물은 인민들의 안전을 담보하고 다음 세대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큰 자산이며, 현시대 사람들의 긍지’라는 관념을 갖기보다 어떻게든 성과 하나를 빠르게 보태서 당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려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는 것이다.

내각은 이 같은 행태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과주의에 급급해 질보다도 속도전만을 강조하는 일꾼들의 눈가림식 행위를 적발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준공 날짜를 무조건 앞당기거나, 필수 공정을 건너뛰거나, 규격 미달의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극복하는 문제가 필수라고 강조하면서다.

이와 동시에 내각은 건설에서 절차와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부정을 일삼는 행위, 건설 현장들에서 왕왕 일어나는 자재 탈취 등 비리 행위를 차단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언급했다.

실제로 내각은 이미 파악한 데 기초해 건설 현장에 동원된 일꾼들이 귀한 건설자재를 빼돌려 부정축재하거나 상급 당 간부들에게 아부·아첨하기 위해 건설자재를 빼돌려 간부들의 초호화 집 건설에 들이밀고 있는 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법적 처벌도 불사하는 등 무자비하게 문책할 것이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내각은 2년 전부터 현재까지 각 도·시·군에서 새로 건설된 살림집들이 만년대계의 건물로 견고한지를 다시금 검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 같은 내각의 지시문이 내려오자 현장의 건설일꾼들은 살림집 부실공사의 기본 원인은 자재, 노력(인력)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건설을 빠르게 추진할 데 대한 중앙의 재촉에 따른 것이라며 잘되면 제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하는 식이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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