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생활고에 내몰린 여성들의 생계형 매음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전원들이 성매수자로 위장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모집책과 관리자가 중간에서 신분을 확인하려 하고 의심되는 경우 차단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 적발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한다.
2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를 비롯한 도내 주요 도시의 기차역 주변에서 매음행위를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장사 밑돈(자본금)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필요해지면서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이 밑돈 없이 돈 벌 수 있는 매음행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 물가 상승 여파로 장사에 필요한 밑돈도 과거보다 최소 5배는 늘어난 상태다. 외화를 보유한 돈주들은 환율과 물가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지만, 취약계층 주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형편에 장사 밑돈도 크게 불어나 생계를 이어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떡이나 인조고기밥 등을 만들어 파는 음식 장사는 비교적 적은 밑돈으로 시작할 수 있어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주로 선택하는 장사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료비 상승과 주민들의 구매력 저하로 음식 장사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면서, 일부 여성들이 낮에는 음식을 팔고 밤에는 매음행위에 나서는 식으로 돈벌이하고 있다.
실제로 함흥시의 경우 과거에 한 지역에서 4~5명의 여성이 매음행위를 했다면 현재는 7~8명이 이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원래 새로운 여성이 매음행위에 뛰어들면 기존에 하던 여성들은 자신들의 돈줄이 줄어든다며 경계하고 싸우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손님이 늘어나 서로 손님을 차지하려는 갈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매음행위에는 관리자와 손님을 물색하는 모집책, 매음행위를 하는 여성 등 크게 세 부류로 역할이 나눠진다. 모집책이 손님을 물색해 관리자에게 연결하면, 대기하던 여성이 관리자가 지정한 곳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통상 매음행위로 벌어든 수입의 60%는 여성이, 나머지 40%는 관리자가 챙기고, 관리자는 자기 몫 가운데 일부를 모집책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매음행위를 하는 여성들이 직접 거리로 모객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얼굴을 드러내놓고 움직이면 단속되기 쉽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여성들이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손님이 모집책과 관리자를 차례로 거쳐야 매음행위를 하는 여성과 접촉할 수 있는 구조여서, 손님인 척 위장하고 단속에 나서는 안전원들이 현장에서 매음행위자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최근 생계형 매음행위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조직적인 운영 방식이 자리 잡혀 있어 현장 적발이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이 매음행위를 하는 여성들을 붙잡기 위해 손님으로 위장해 현장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명백한 근거를 확보하려면 매음행위가 이뤄지는 현장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모집책과 관리자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분을 의심받아 바로 거부당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은 사복을 입어도 말투나 행동에서 티가 나고, 이 일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은 직접 접촉한 적이 없더라도 안전원들의 얼굴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이전처럼 허술하게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며 “더 큰 문제는 아무리 단속해도 생계를 위해 또다시 같은 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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