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용·자재 부담 줄어들자 학교 떠났던 학생들 돌아왔다

시설 보수 등 학교 관리·운영 관련 비용 학생·학부모에 전가하던 관행 개선되며 학교 출석률도 개선

북한 함경북도 남양노동자구 시내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학교 꾸리기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자재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시키던 관행이 최근 개선되면서 학생들의 출석률도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김책시에서는 현재 학교마다 공장·기업소를 하나씩 지정해 놓고 학교 시설 보수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며 “김책시 내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체계가 개편되면서 학생들의 출석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학교들에서는 교실 회칠과 페인트칠, 책걸상 수리, 창문 보수, 청소도구 마련 등 교육 환경 개선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자재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시키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렇게 학교의 지원 요구가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졌고, 이는 곧 학생들의 학교 출석률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소식통은 “담임교원을 ‘거두매 반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학교에서 각종 비용과 자재를 거두는 일이 일상화돼 있었다”며 “학교에 내야 할 것이 워낙 많다 보니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아예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이에 따른 학생 출석률 하락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 대책으로 김책시는 ‘교육사업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자녀가 있는 가정은 물론 자녀가 없는 주민들도 학교 지원에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해 왔고, 공장·기업소마다 지정된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6월 개정된 ‘교육후원법’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법에는 내각과 중앙교육지도기관, 지방 인민위원회가 교육기관별 후원단체를 지정하도록 하고, 후원단체로 선정된 곳은 지정된 교육기관의 관리·운영 실태를 상시 파악하고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북한 ‘교육후원법’ 전문 입수…“교육 발전 부담을 주민에 전가”)

본래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는 행정적으로 분리돼 운영되지만, 현재 김책시 내 초·고급중학교 상당수는 건물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시설 관리와 보수 사업이 사실상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김책시의 공장·기업소 등 지원 단위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교실 회칠과 페인트칠, 창문과 출입문 정비 등을 진행했으며, 비가 새는 교실의 천장과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작업도 실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원래 같았으면 이 과정에서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직접 비용이나 자재를 요구했을 텐데, 이번에는 비용이나 자재도 다 공장·기업소가 직접 도맡았다”며 “이전보다 부담이 훨씬 줄어들면서 학부모들이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인다며 반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준비해야 할 것이나 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부담스러워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게 줄다 보니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가정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김책시 학교들의 출석률도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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