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준공된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이 필수 영농자재와 종자, 시설농업 전문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은 대규모로 건설돼 대대적으로 선전됐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비료와 농약은 물론 파종에 필요한 채소 종자도 충분하지 않아 무역기관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구매하고 있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 방식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 조직, 시설 관리, 유통까지 아우르는 시설농업 경영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농업은 단순히 온실 건물을 세운다고 성과가 나는 방식이 아니다. 좁은 면적에서 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하는 만큼, 작물의 생육 단계에 맞춘 양분 공급과 병해충 방제, 온도·습도 조절, 환기 관리가 정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시설농업은 대외 교류 제한, 제재 환경, 경제난이 겹치면서 비료와 농약, 우량종자 등 필수 농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대규모 온실을 지었다 해도 초기 운영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전문 인력 부족이다. 북한 농업 현장은 오랜 기간 수작업과 퇴비 중심의 전통적 농법에 의존해 왔다. 반면 현대적 시설농업은 수경재배, 영양액 관리, 자동 환기, 온습도 제어, 병해충 예찰 등 여러 기술이 결합된 분야다. 이러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단기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장 경험을 갖춘 관리자와 기술자, 생산 계획과 유통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경영 인력이 필요하다.
현지 소식통은 대규모 온실농장 관리 인력의 상당수가 전문 농업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제대 군인, 청년돌격대 출신, 인근 지역에서 차출된 일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온도 조절 실패, 양분 배합 오류, 병해충 예찰 미흡 등 현장 숙련도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작물의 집단 폐사나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첨단 장비를 갖춘 온실을 제대로 운영할 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교육과 실습 없이 단기 동원 방식으로 대규모 온실농장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은 시설농업을 단순한 건설 성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현재 드러나는 자금, 종자, 비료, 농약 부족과 전문 인력 부족은 일시적인 운영 미숙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간의 국경 통제와 제한된 대외 교류, 농장 운영의 낮은 자율성, 동원식 건설 중심의 정책 관행이 복합적으로 만든 구조적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시설농업은 인프라의 집약체다. 전력, 자재, 종자, 기술, 유통망, 그리고 농장과 농민의 자율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조건 없이 온실 건물만 크게 짓는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의 사례는 북한 농업정책이 이제 건설 중심의 성과 과시에서 벗어나 운영 능력과 현장 자율성, 전문 인력 양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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