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국경 지역에서 보위기관의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협조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까지 감시에 동원하면서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와 무산군, 온성군 등 국경 지역에서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보위원들의 단속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며 “보위원들은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적발하려고 스파이(정보원)는 물론 주변 주민들까지 동원해 감시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불법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보위기관을 동원해 해당 행위자들을 단속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위원들은 국경 지역 인민반들을 돌며 인민반 회의를 소집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위원들은 “나라의 암 덩어리와도 같은 자들이 아직도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들통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머리를 쳐들고 다니겠지만, 우리 인민의 예리한 눈초리는 속일 수 없으며 언제든 심판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손전화 사용자는 당과 국가에 도전하는 반동분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보위원들의 스파이로 활동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가까이에 사는 이웃도 사실상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어 일거수일투족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보위원들은 일반 주민들을 앞세워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로 의심되는 대상에게 접근하게 해 현장을 잡는 일명 ‘미끼 던지기’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중국 손전화가 있을 만한 집에 주민들을 보내서 ‘중국에 친척이 있는데 전화를 하게 해주면 도움받는 돈의 50%를 주겠다’라는 식으로 떠보게 한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서로가 의심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거나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회령시에 거주하는 A씨의 집에 한 주민이 찾아와 “중국에 전화 한 통 하면 1만 위안을 받는데, 여기에 절반을 주겠으니 전화를 좀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20년 넘게 중국과 거래하며 여러 차례 단속당한 경험이 있는 A씨는 곧바로 수상쩍음을 느끼고 “중국 전화가 없다. 누가 보내서 왔느냐”고 따져 물은 뒤 “신고하기 전에 당장 나가라”고 내쫓았다.
이렇게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배경에는 이달 말 2분기 총화와 상반기 실적 평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색출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보위원들이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을 잡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손전화 사용자 중에는 뒤를 봐주는 권력기관을 끼고 있는 사람도 여럿”이라며 “이 때문에 어떤 단속이 진행돼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오죽하면 보위원들 사이에서 ‘이제는 미꾸라지들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