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진검사검역소에 중앙당 검열조 급파…USB 저장 자료도 샅샅이

예고 없이 들이쳐 일주일간 검열 벌여…단순 물류 단속을 넘어 외부 정보 유입 차단에 초점 맞춰

북한 남포 수출입품검사검역소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라진검사검역소에 중앙당 검열조가 급파돼 갑작스러운 검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열로 한국 상품과 외부 정보 유입 가능성이 있는 저장매체까지 회수되면서 라진 일대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전언이다.

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20일 라진검사검역소에 중앙당에서 내려온 검열 구루빠가 예고 없이 들이닥쳐 약 일주일간 전면적인 검열을 진행했다”며 “현장의 검사검역 인원들도 사전에 내용을 전혀 전달받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검열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중앙당에서 파견된 검열 성원들이 검사검역 현장을 완전 장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검사검역 인원들은 업무에서 배제됐고, 중앙당 검열 성원들이 주요 통관 절차와 물품 확인 작업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열은 단순한 물류 점검 및 단속의 성격이 아니라 통관 과정에서 유입되는 비공식 물품과 외부 정보 유입 매개체를 전면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검열 성원들은 신고되지 않은 밀수품뿐 아니라 개인 휴대하거나 반입한 물품까지 일일이 확인했고, 한국 기업 상표가 붙은 제품은 물론이고 중국 제품이라 하더라도 한국어 표기가 포함된 경우에도 모두 회수 조치했다.

또 전자사전처럼 한국어를 포함한 언어 자료가 담긴 기기 역시 회수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전자제품은 내부 설정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시됐는데,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검열 기준이 워낙 광범위해서 어떤 물건이 걸릴지 모른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아울러 검열 성원들은 개인이 소지하고 있던 SD카드와 USB 등 휴대용 저장매체도 문제 삼고 그 안에 저장된 자료들까지 샅샅이 들여다보며 외부 정보 유입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물품을 반입하려다 적발된 대상자는 즉시 체포돼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검열 성원들은 조사에서 해당 물품을 유입하게 된 경로와 유통 과정을 면밀히 추적했고, 반입하려던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주변 인물들까지 범위를 확대해 추가 검열을 벌여 일대에 긴장감이 돌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국경 지역에서 외부 정보의 유입을 우려해 외부와 연결된 모든 경로를 조여 나가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이번 검열은 단순 물류 단속이라기보다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려는 중앙 차원의 통제 강화 조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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