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각급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와 사탕 등 당과류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소문이 확산하면서 공장의 위생 관리 체계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시장에 나가보면 평양은 물론 각 지방 식료공장에서 만들어진 당과류가 상당히 많이 있다”며 “포장이 크게 개선돼 겉으로 봐서는 중국산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몇몇 제품에서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나와 주민들 속에서 비위생적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혜산시 시장에는 개인이 만든 식료품과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함께 유통되고 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새로 건설된 식료공장뿐만 아니라 기존 식료공장들도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시장에도 다양한 종류의 공장 생산 제품이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의 개인 생산 식료품은 별다른 포장 없이 킬로그램(㎏) 단위로 봉지에 담아 판매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식료공장 생산 제품은 500g, 680g 등 규격화된 용량에 그럴듯한 포장까지 갖춰 판매되고 있다.
특히 공장 제품 포장지에는 ‘식품안전관리체계 인증’ 문구가 표기돼 있고, 칼로리와 주원료, 보관 조건, 유통기한, 생산지 등 상세한 정보가 담긴 라벨까지 부착돼 있다. 주민들은 세세한 정보들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지만, 이런 정보가 표기돼 있다는 것만으로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식료공장 생산 제품에서 머리카락, 가는 금속선(동줄) 등이 나왔다는 목격담과 증언이 잇따르고 소문이 확산하면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 씹다가 머리카락이 나왔다더라”, “사탕 속에는 가는 동줄이 있었는데 그대로 삼켰으면 어쩔뻔했나”라는 말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다는 것에 주민들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니 누가 주인의식을 갖고 만들겠느냐”,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비판 섞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편에서는 “포장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개인이 만든 제품이 안전하다”, “개인은 위생과 맛이 보장돼야 장사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책임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며 개인 생산 식료품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현대화된 공장 생산 제품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발전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포장만 그럴듯하고 맛은 떨어지는 데다 이제는 이물질까지 나오자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신뢰 하락에 구매를 꺼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 당국은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식료공장의 생산량 확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식품 생산에서 가장 중요시돼야 할 위생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성과주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좋지 않은 소문이 한 번 퍼지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생산 확대나 포장 개선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먹거리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위생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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