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 “5개년 계획 결속 전위대 돼야” 강조하지만, 반응 ‘무덤덤’

작업 환경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생산 성과 내라 반복 강조하는 것에 청년들 불편한 기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5월 2일 청년 전위들의 결의대회가 전달(4월)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달 중순 당 전원회의와 내달 9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적 결속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하며 사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1일 “연말을 맞아 도내 공장·기업소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들의 정치사상 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실제 함흥시와 함주군 일대 공장·기업소들에서는 청년들이 투쟁 열의를 끌어올려 계획 완수를 위한 총돌격전에 나서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함흥시의 한 기계공장과 식료공장에서는 청년동맹 조직 주도로 ‘청년들이 정치의식을 높여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결속의 전위대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회가 열렸다.

각 청년동맹 조직은 당시 강연회에서 올해가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인 만큼 청년들이 당(黨)의 기대에 부응해 맡은 혁명 과업 수행에 앞장서 시대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획 완수를 위한 2교대 근무와 연장 작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청년동맹원들은 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늘 청년들을 ‘전위대’, ‘결사대’로 내세우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평가나 물질적 보상은 거의 없다”며 “그러니 청년들은 이런 강연회가 있을 때마다 크게 움직이거나 반응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청년들은 작업 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성과만 강조하는 정치사상 사업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함흥시의 기계공장만 해도 정전이 잦아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손을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전력 부족 문제에 더해 설비 고장 문제도 있어 생산 목표를 채우기가 어려운데, 강연회에서는 정신력을 강조하며 계획 완수에 청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하니 청년동맹원들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투쟁 열의가 뜨겁다고 선전하면서 성과를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월 28일 “각지 청년들이 당 제9차 대회를 자랑찬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한 전인민적 창조 투쟁의 선봉에서 투쟁 기세를 더욱 배가해 나가고 있다”, “각급 청년동맹 조직들에서 5개년 계획의 성과적 완결을 위한 연속적인 투쟁에로 청년 대중을 힘 있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8·28청년돌격대관리국 청년들, 평양철도국 서평양기관차대 청년기관사들, 평양건재공장 청년들, 승호리세멘트공장 청년들이 이룩한 성과를 나열하기도 했는데, 이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투쟁 열의를 고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