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각지에서 가을걷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양강도 농장 대부분이 전력 문제로 탈곡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도(道) 전역 농장에서 벼 탈곡이 한창인데, 전기가 끊겨 탈곡기를 돌리지 못해 뜨락또르(트랙터)에 발동을 걸어 소형 탈곡기를 연결해 돌린다”며 “그마저도 여의찮은 농장들에서는 사람이 직접 하는 수동 탈곡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농장마다 대형 탈곡기가 설치돼 있지만 정전이 잦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농장들에서는 자체로 연유(燃油)를 조달해 트랙터에 시동을 걸고 그 힘을 이용해 소형 탈곡기를 돌려 탈곡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장의 농장 간부들은 실적을 높여야 한다며 농장원들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도·시·군당에서 올해 농업 부문 실적을 강조하며 각 농장에 ‘생산 목표 달성 총돌격전’을 주문해 농장 간부들이 매일 현장에 나와 실적을 내야 한다고 독촉한다”고 말했다.
정작 농장 현장에서는 전력 문제로 탈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농장원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면 간부들은 그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라 농장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많은 농장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소형 탈곡기를 트랙터에 연결해 탈곡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트랙터를 돌리는 데도 역시 기름이 필요하고, 이렇게 쓴 기름값은 결국 후에 농장원들의 분배 몫에서 제해지기 때문에 농장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농장원들 속에서는 “TV에서는 기계로 모든 농사를 한다고 선전하는데, 현장과의 간극이 너무 크다”라는 한탄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현재 농장들에서는 하루 종일 뜨락또르의 굉음과 먼지, 낟알 냄새가 뒤섞여 피로감이 짙게 감돌고 있다”며 “특히 현재 농장들에는 농장원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 노동자나 사무원 가족들까지 빠짐없이 동원되고 있는데, 탈곡한 낟알을 담은 자루를 이고 지고 다니면서 힘들게 일해 저녁때만 되면 모두 녹초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농장 일에 동원되는 주민들 역시 불만이 가득한데, 이들은 “배급도 못 받는 상황에서 불려 나가기만 한다”, “내 낟알도 아닌데 왜 (농장에) 나가야 하느냐”, “그 시간에 내 뙈기밭(소토지)이나 관리하는 게 낫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리에 있는 직장 노동자와 사무원 가족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위에서 내려온 간부들이 새벽마다 집 문을 두드리고 사람들을 깨워가며 농촌 동원에 나오라고 성화라 불만과 피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도 동원에서는 예외가 되지 않는다. 소식통은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도 오전 수업을 마치면 농장으로 불려 가 낟알 자루를 나르는 일에 동원된다”며 “작업이 길어지면 해 질 무렵까지 현장에 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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