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공장에서 침전지 배수로를 지하화하는 복개공사를 착수한 정황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국제사회 위성 감시를 피하고 폐수 방류를 은폐하려는 공사인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국 사회가 북한 평산 폐수 방류 사태에 심각히 우려를 제기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까지 공개적으로 나서려는 듯 사태가 국제 문제화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려 하자, 당시 북한 당국도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평산 폐수 유출 사태에 대해 ‘국제 망신’이라는 이유로 공장 간부들이 줄줄이 해임됐고 가족과 함께 오지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산에서는 환경설비를 재설계해서 배수로를 지하화하는 것으로 대응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에 찍혀 나라 망신”…평산 우라늄공장 간부 줄줄이 처벌) 이와 관련 실제 최근 위성사진에서 배수로 복개공사가 포착됐다. 또한, 평산 우라늄공장에서는 화학 시료 탱크가 증설(9→10개)된 것이 식별됐다. ‘핵 무력 증강’ 지도부 지시에 따라 우라늄정광 생산시설을 점차 확장해 나가는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침전지 배수로 지하화 복개공사

최근 8월 초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평산 우라늄공장 침전지 배수로를 지하화하는 복개공사 착수 징후가 포착됐다. 국제사회 위성 감시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평산에서 은폐용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복개의 사전적 의미는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서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는 것’을 뜻한다. 위성사진에서 배수로 중간 부분 50m 정도 구간에 배수로를 덮어씌운 복개공사 흔적이 식별됐다. 덮개를 씌우고 흙으로 덮은 다음 숲으로 위장을 해서 평지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사 구간은 지하배수로 끝단에서 하천 합류 지점까지 200m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개공사가 완료되면 배수로 구간은 평지가 되면서 침전지 폐수 방류 상황은 위성사진에서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북한이 배수로 폐수 방류를 은폐하려고 대응조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확대에 따른 시설 증설

우라늄정련공장에서 화학 시료 탱크가 9개에서 10개로 늘어난 것이 위성사진에서 최근 식별됐다. 지난 3월 초 국영방송 KBS에서는 평산 공장에서 시료 탱크가 8개에서 9개로 늘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이 우라늄정광 생산을 늘리기 위해 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수개월 만에 이번에 시료 탱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핵 무력 증대’를 천명하고 지시한 데 따라, 평산 공장에서도 우라늄정광 생산시설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료 탱크에는 우라늄 광석에서 우라늄을 정제, 추출할 때 쓰이는 산과 알칼리 용액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핵물질 생산 활동을 늘리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며, 국제 평화 안전과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평산 공장 시설 증설에는 북한이 향후 미-북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핵무기 생산을 더욱 늘리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산 공장 내부 소식…주민 접근 차단, 시료 채취 시도도 엄중 감시
본보는 최근 침전지 폐수 방류 사태로 공장 간부들이 줄줄이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폐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장면이 적대국 위성에 생생히 포착, 세밀히 분석됐고 해양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되자 “국제적 망신을 당했으며, 체제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간부사업(책임 추궁 및 경질)이 전격 실시됐다는 것이다. 일부 간부는 노동단련대 3개월 처벌을 받거나 가족과 함께 오지로 추방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또한, 환경설비도 전면 재설계토록 지시가 내려졌고, 이에 맞춰 평산 공장에서는 배수로를 덮어씌워 평지로 은폐하는 복개공사를 착수한 것이 이번 8월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얼마 전 폐수 방류 사태로 남한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난리가 났을 때, 당시 평산 공장 관계자들은 “폐수를 하천에 방류하는 것은 일상적인 당연한 공정 아니냐”며, 남한 언론 과잉보도를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침전지 폐수를 밖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평산 공장 생산 확장에 따른 기술공정 상의 당연한 조치라는 인식이다. 평산 공장에서 식수는 지하수를 이용하지 않고 외부에서 샘물을 길어다 먹거나 물차로 조달을 한다. 공장지대 보안 특성상 주민 접근은 차단되고, 보위대 인력도 늘렸으며 경계가 한층 강화돼서 시료(물 또는 흙 등)를 채취하려는 시도를 엄중 감시, 접근조차 원천 차단하는 통제 조치가 강화돼 내려졌다. 보위대와 인민반 차원의 내부 감시가 심화됐고, “적들의 눈이 하늘에서 돌고 있다”라며 주민 교육도 강화해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산 공장에서는 지도부 ‘핵 무력 강화’ 지시에 따라 국가계획 초과 달성을 위해서 핵물질 생산을 증대할 것이 우선순위로 설정된 상황이다. 현재 군수공장 보안 조치 강화와 함께 지하배수로 매립 확장공사 지시가 내려졌고, 공사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IAEA 등 국제사회의 해양오염 우려 표명에 대해서 북한은 ‘주권 침해‘로 간주, 내부에서는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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