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교들 소년단야영소 야영 조직하지만 포기하는 학생 수두룩

높은 비용 부담해야 하다 보니 참가율 낮아…경제적 여유 있는 특권계층만 접근 가능하다는 지적 나와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전경.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일부 지역 초급중학교(중학교)들에서 원산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야영이 조직되고 있으나 높은 비용에 참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단야영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심신 단련과 복지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운영되는 시설이지만, 실상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특권계층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개천시 초급중학교들에서 시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 갈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다만 학생들이 높은 비용 때문에 야영 참가를 포기하면서 난처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조선소년단에 소속된 학생들을 위한 대표적 야영소로, 다양한 체육·문화·교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생이 일생에 한두 번 정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이곳에서의 야영은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진다.

다만 야영에 드는 비용 일체를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해 사실상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참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이 때문에 개천시 초급중학교 학생들의 야영 참가율도 상당히 낮은 상태로 알려졌다.

개천시 인흥초급중학교의 경우 야영 참가비로 인당 80만원(북한 돈)을 준비하도록 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야영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교통비와 차량 운행에 필요한 연료비, 야영 기간에 먹을 식비, 야영에 필요한 각종 물품비 등이 포함됐다.

또 광복초급중학교는 유사한 명목으로 학생 개개인이 부담해야 할 총액을 110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야영에 참가하려면 80~110만원이 필요한 셈인데, 이는 시장에서 쌀 50~80kg가량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몇몇 학생들은 꼭 야영소에 가고 싶다며 부모들에게 간절히 부탁하기도 하지만 부모들은 그만한 돈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결국 참가를 포기한다”며 “이렇게 학생들이 야영 참가를 포기하면서 담임교원들은 부모들을 설득해 참가 인원수를 맞추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교사들은 “얼마나 좋은 기회냐”며 자식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 어필하지만, 학부모들은 “마음은 열백번 보내고 싶어도 형편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 일부 학교들에서는 야영 참가 계획이 아예 무산되고 있고, 일부 학교는 참가가 가능한 학생들만 선별해 야영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에는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집의 자식들만 야영소에 가게 되니, 학생들이 빈부의 격차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그는 “국가에서 야영 참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이를 소년단의 중요한 활동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비용 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결국 이런 야영은 학생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부모들에게 죄책감을, 교원들에게는 참가 인원수를 맞춰야 하는 압박감을 줄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