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관 어루만지며 울먹이는 영상, 정치사업에도 활용

사회안전성, 영상 보고 감상문 쓰라 지시…당과 조국에 대한 충성심·애국심 고취하려는 의도

6월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의 무대 배경화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가 담긴 관을 어루만지며 애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북한 사회안전성이 러시아 파병 군인들의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송환된 전사자들의 유해가 담긴 관을 어루만지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원들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 정치국은 지난 9일 각 도 안전국에 러시아 파병에 관한 영상 시청과 감상문 작성 지시를 내렸고, 각 안전국은 산하 시·군 안전부들에도 이 같은 중앙의 지시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의 시·군 안전부들에서는 소속 안전원들을 대상으로 영상 시청 사업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감상문을 취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성이 시청을 지시한 영상은 지난달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당시 무대 배경으로 쓰인 영상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공연 실황을 보면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훈련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김 위원장이 전사자 관을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장면이 무대 배경에 등장했다.

북한 당국은 이 영상을 재활용해 내부 체제 결속을 유도하는 정치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영상을 시청한 안전원들은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소식통은 “로씨야(러시아) 파병은 이미 내부 학습과 강연회를 통해 알고 있었으나 실제 파병 실상이 담긴 장면이 공개되자 ‘전쟁이 실감난다’, ‘군인들의 희생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일부 안전원들은 김 위원장이 인공기로 덮인 관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장면을 보면서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사회안전성이 이번 사업을 지시한 것은 북러 간 전략적 동맹 관계를 부각하고, 당과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전쟁에 나선 군인들이 조국을 대표해 국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들처럼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수호하는 일선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병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군사력 강화, 북러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된 주민들은 역시 국방이 먼저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로씨야처럼 큰 나라와 혈맹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