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이 되면서 강이나 하천, 개울 등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발생하는 익사 사고에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운산군 마장리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강하천에는 사금 채취를 위해 파놓은 웅덩이들이 많은데, 이런 곳들이 여름철이면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물웅덩이들이 깊이도 일정하지 않고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이뤄져 있어 지반이 탄탄하지 않아 익사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초 운산군에서는 형을 따라 강에서 물놀이하던 7살 남자아이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식통은 “부모가 일하러 나가고 없는 낮 시간대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물에서 놀다가 깊은 곳으로 휩쓸려 들어가 변을 당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사고도 어른들이 일 나간 사이 형을 따라 물에 들어갔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당시 아이들의 구조 요청에 인근 농장에서 일하던 농장원들이 급히 달려와 물에 빠진 아이를 건져냈지만 아이는 결국 숨을 거뒀다.
이번 사고에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금으로 당자금을 마련하는 ‘사금벌이’ 단위들에서 사금 채취를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강바닥을 파헤쳐놨기 때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사금벌이 단위들이 까또(굴착기)같은 기계로 강바닥을 여기저기 긁어놓아 웅덩이가 생겼는데, 어른도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 위험한 곳에 아이들이 뭣 모르고 들어갔다가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사망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은 웅덩이들이 우리 아이들을 잡아가는 원수나 다름없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매해 여름철 강하천에서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지만, 당국 차원에서 최소한의 사고 방지 조치나 안전 대책이 세워지는 것도 아니어서 부모들은 그저 아이들에게 “깊은 곳에 들어가지 말고 얕은 곳에서 물놀이하라”고 당부할 뿐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여름마다 사고가 반복되는데 제대로 된 조사는커녕 안전 대책도 전무해 주민들이 아이들에게 당부시키고 스스로 조심하게 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여름철만 되면 부모들이 안절부절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