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신의주백화점의 20대 여성 판매원이 백화점 전산 체계의 허술함을 이용해 수년간 막대한 양의 상품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백화점의 매출 관리 직원이 지난달 초 매대별로 전달(5월) 수익을 계산하면서 매출이 떨어진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던 중 아동용품 매대의 20대 여자 판매원 김모 씨(가명)의 근무시간에만 판매기록과 재고, 결산 내역의 불일치가 반복된 점을 발견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백화점 측은 내부 감시조를 내세워 2주간 은밀히 층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영상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근무시간에 직접 상품을 결제하고 가져가는 행위를 여러 차례 포착했다.
그는 해당 매대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어린이 장난감, 수입과자, 기저귀 등을 자신이 실제 필요해서 사는 것처럼 본인 명의의 전자결제 카드로 결제한 뒤 매대 매출액을 자신의 가족 또는 지인 명의 전자카드에 조금씩 충전하는 식의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는 백화점에 오래 일했던 다른 판매원들이 생각지도 못한 수법이었다”며 “김 씨에 의한 피해 추정 규모가 (북한 돈) 1200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혐의가 명확해지자 곧장 김 씨를 불러다 추궁했고, 김 씨가 그렇게 빼돌린 상품을 중고 시장에 넘겨 개인 수입으로 챙겨왔다는 점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처음 들켰을 때 “실수였고 잘못했다. 다 갚겠다”며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갑자기 이후에 태도를 싹 바꿔 “사상투쟁 무대에 서겠다. 처벌받고 끝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막무가내식으로 나와 사건이 더 커지게 됐다.
백화점 측은 다 변상하겠다는 김 씨의 말에 처음에는 비판서를 받고 조용히 끝내기로 내적으로 토의했다가 그의 태도가 돌변하자 시 안전부에 사건을 의뢰하고 나섰다. 그리다 이 사건이 시 당위원회에까지 보고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소식통은 “사건은 백화점의 도덕 기강 해이 문제로까지 번졌다”며 “문제가 된 판매원 김 씨와 그가 맡은 매대가 있는 층의 층장은 즉시 해임됐고, 백화점 경영부 간부 2명도 감봉 처리됐으며, 경리 담당자들도 처벌 대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시당은 이번 사건을 ‘시범 사상 사건’으로 규정하고, 물자 관리 일꾼 대상 사상교양 사업을 긴급 조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시당 내부에서는 “상업 간첩 행위나 다름없다”는 격한 반응까지 터져 나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이후 백화점에서는 전산 재조사와 재고 조사가 진행됐고, 전자결제 중지 및 관련 기기 교체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해임된 김 씨는 사법기관에 넘겨졌는데, 사법기관에서는 예상과 달리 관대하게 처리하는 방향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씨의 친척 중에 도급 주요 기관에서 일하는 간부가 있고, 그의 부모들도 사법기관에 줄을 놓고 ‘다 변상할 테니 한 번만 봐달라’며 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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