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매대들 연중 최고 매출 기록…봉사원들 싱글벙글

때 이른 무더위에 음료, 아이스크림 판매량 폭증…생과일컵, 팥빙수도 내놓으며 소비자 주머니 공략

북한 청량음료 매대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에도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거리 곳곳의 청량음료 매대들이 연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갑고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그야말로 ‘대목’을 맞았다는 것이다.

2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안주시 내 거리 곳곳에 있는 청량음료 매대 중에서도 역전, 벌이차 정류장, 주택 밀집 지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들에 있는 청량음료 매대들의 요새 하루 수익이 일반 장마당 상인들의 월 수익을 훌쩍 넘을 정도라 봉사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청량음료 매대 봉사원들은 지금이 1년 중 제일 돈을 많이 버는 시기라며 하루 종일 푹푹 찌는 더위에 고달프기도 하지만 오히려 여름은 고마운 계절이라고 신이 나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안주시에만 200여 개의 청량음료 매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보리차, 맥주, 과일단물(주스), 얼음과자(아이스크림) 등 계절적 수요에 따른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하루 평균 60만원(북한 돈)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청량음료 매대 봉사원들은 이 기회를 노려 생과일컵이나 팥빙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다.

소식통은 “전기가 확보된 매대는 제빙기를 가져다 놓고 직접 제조해 팔기도 하고 냉장고나 냉동고를 갖추고 있어 차갑게 온도를 유지하며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판매하지만, 대부분의 매대는 이런 설비들이 없어 시간 단위로 제품들을 공급받으면서 팔리는 만큼 보충하고 녹은 것은 반품하기도 하면서 상황에 맞게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가 없어 전기제품을 돌리지 못하는 매대는 스티로폼 재질로 된 아이스박스에 얼음덩어리나 아이스팩을 넣어 음료나 과일을 최대한 시원하게 보관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길거리의 청량음료 매대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북한 돈으로 500원부터 3000원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당도가 높은 고가 제품보다 과일향 감미료가 들어간 저가 막대형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비싼 것보다 저렴한 것을 찾기 때문도 있지만 당도가 높은 것일수록 먹고 나면 더 갈증이 난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청량음료 매대에서 판매되는 먹거리들은 대부분 개인이 집에서 만든 것들로 전해졌다. 그러다 보니 위생이나 재료 성분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음료나 얼음과자와 같은 매대 먹거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사카링(사카린)과 같은 인공 감미료 위주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며 “때아닌 더위로 인해 생활비(월급)의 상당 부분을 건강을 해치는 음료와 얼음과자에 쓰고 있다며 우스갯소리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