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된 탈북민의 가족이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위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넸지만, 여전히 북송된 탈북민이 수감된 장소나 생사 여부 등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중국으로 넘어가 살다가 지난해 한국행 도중 붙잡혀 북송된 A씨의 가족들이 지금까지도 A씨가 수감된 곳이 어딘지, 살아 있긴 한 것인지 알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말 탈북해 중국 지린성으로 넘어갔다. 그는 애초에 한국행을 목표로 탈북한 것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행이 어려워지면서 2024년 1월에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행 도중 중국 공안에 붙잡혔고, 결국 지난해 4월 강제북송됐다.
A씨는 한국행에 나서기에 앞서 알고 지내던 중국인의 전화번호를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남겼다고 한다. 자신과 연락이 닿지 않을 때 해당 번호로 전화하면 상황을 알려줄 것이라면서다.
그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한국에 간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랐던 가족들은 지난해 3월 A씨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그가 전에 알려준 중국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중국인에게서 “A씨가 한국에 가려다 체포돼 북송을 앞두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A씨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보려고 집까지 팔아가며 10만 위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돈을 보위원에게 뇌물로 건네 북송된 A씨가 5년 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당시 보위원이 “곧 교화소 위치를 알려줄 것이며, 면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A씨 가족은 일단 한시름을 덜었다. 하지만 이후로 아무런 말이 없어 가족들은 다시 보위원을 찾았다.
“면회를 가려 하는데 어느 교화소에 있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보위원은 “면회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고, 심지어 “다른 집(북송 탈북민 가족)들은 여기(북한)에 온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나대면 더 위험해지고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큰 소리로 가족들을 윽박지르기도 했다.
가족들은 지금껏 A씨가 어느 교화소에 수감돼 있는지, 살아 있긴 한 것인지, 아무런 정보나 소식도 듣지 못한 상태다. 이에 가족들은 A씨가 정치범수용소에 가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하루하루 애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정치범수용소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는 반면 교화소는 그래도 살아 나올 수 있고, 면회도 가능하며, 계호원 등에게 뇌물을 건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 가족은 그가 교화소에 수감돼 있기만을 바라면서 수감된 곳이 어딘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 다만 보위원을 다그치면 괜히 상황만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A씨 가족들은 보위원이 돈만 받고 아무것도 안 한 것 아니냐며 불만과 의심을 품고 있으나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위원의 말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A씨가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만은 가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