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반미 공동 투쟁 월간’(6월 25일~7월 27일)을 맞으며 주민들의 반미·반한 계급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계급교양 사업 강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는 이달 초 중앙과 지방 당 조직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열어 올해 반미 공동 투쟁 월간을 맞으며 진행하는 계급교양의 핵심은 반미·반한국이며, 청년 교양에 특히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계급교양 사업을 ‘단순한 사상사업이 아닌 국가적 전투임무’라고 규정하면서 “올 하반기 한국 정세의 격변을 관망하면서 자본주의 국가들에 대한 청년들의 동경심을 차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각 당 조직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기관별 청년 조직 1~2곳 이상씩 맡아 직접 연단에 서서 계급교양 사업을 전개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당 선전선동부는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가 개인 이기주의에 물젖으면 혁명의 계승은 불가능하다”며 “조국해방(6·25)전쟁 시기 미제와 괴뢰군이 저지른 만행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청년들의 계급의식을 고취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노인, 처녀, 어린이들이 미군의 탱크에 깔려 죽고, 생매장당하고, 불에 타 죽었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부각해 청년들의 반미, 반한 계급의식을 최대로 끌어낼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계급교양관 참관을 알차게 조직하며, 반미 선전화를 전시해 놓은 문화회관 방문 교육도 함께 진행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대선 정국을 의식한 듯, 당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입각해 한국을 무시·패싱하는 기존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 선전선동부는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적대 세력이며, 우리 당은 한국을 끝까지 무시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며 “선거 이후의 정국 유동성 역시 당장 이 같은 당 정책의 변화 요인은 아니라는 점도 첨부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당 선전선동부는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한 교양 사업도 이 계기에 실시해 내부 동요를 차단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로씨야(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의 대우 문제와 인민군대 병력 공백 최소화를 들어 내부 동요를 막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양 사업도 포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당 선전선동부는 계급교양 수양이 부족해 잘못을 저지른 주민들을 과거처럼 무분별하게 처벌할 것이 아니라 고강도 감시를 통해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사전에 통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장마당 단속과 정보 유통 통제로 인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니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잘 계몽하고 계급적 각성을 높여 수위가 높은 정치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할 데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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