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안전기관이 국경 지역 각 주민 세대의 소득과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시 안전원들이 정보원들을 동원해 주민 세대의 수입 대 지출 관계를 료해(파악)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경제 수입과 생활 수준 간의 불일치 등 의심스러운 경제활동 정황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 사회안전성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도 안전국→시 안전부→각 동 분주소에 단계적으로 지시가 하달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신의주시 안전원들은 담당 구역의 정보원들을 활용해 비밀리에 주민 세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인민반장 등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점심 식사 시간이나 저녁 식사 무렵에 놀러 온 것처럼 주변 집들에 찾아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가전제품이 있는지 엿보고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식이다.
일부 주민들은 안전원들이 심어 놓은 정보원들의 활동임을 눈치채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굶어 죽을까 봐 걱정돼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거면 말도 안 하겠다”, “굶어 쓰러지는 건 신경도 안 쓰면서 생활 수준이 조금 높아 보인다고 뒷조사를 벌이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도 이와 같은 주민 세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안전원들이 좀 산다고 하는 세대들이나 특별한 장사를 하지 않는데 걱정 없이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세대들을 뻔질나게 찾아다니고 있다”면서 “안전원들은 은행을 통해 구좌 입출금 내역과 저금 규모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회령시 주민들은 “국가가 은행 이용을 권장해놓고 뒤에서 은행을 통해 주민들의 사정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있으니 누가 신뢰하겠느냐”, “이를 우려해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번에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며 꼬집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말이다.
이번 사업은 빈부격차 심화에 대응해 불법적인 경제활동으로 부를 축적하는 세대에 대한 표적 감시를 벌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은 이전부터 수입에 비해 지출이 과도한 세대를 위험 세대로 간주하고 감시 대상에 올려왔다. 이에 밀수, 해외 송금 등 불법적인 경제활동으로 큰돈을 벌어온 주민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생활 수준이 낮은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요즘 더욱 조심하고 있다”며 “‘돈을 벌어도 마음 편히 밥도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참 어이가 없어 쓴웃음이 나온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북한 당국의 이런 감시가 단순히 불법 돈벌이에 대한 단속이 아니라 민심 달래기 목적도 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식통은 “코로나로 생활난이 전반적으로 심화한 가운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세대는 더 눈에 띄게 된 상황”이라면서 “어떤 집은 죽물도 제대로 못 먹는데 어떤 집은 고기를 먹고 있을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현실에 박탈감을 느끼는 주민들을 의식해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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