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 회령시 소재 홍산농장에서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 농사에 총력을 다하자는 내용으로 리당위원회 세포총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회령시 홍산농장 리당위원회는 지난 8일 시당위원회 선전부 일꾼들의 지도하에 리당 소속 세포 당원들을 전부 참가시킨 가운데 이달 9일부터 내달 10일까지의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 노력 동원과 기술적 농사에 총력을 다하자는 내용으로 세포총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충성과 애국의 위대한 힘으로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 자력 번영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한 당원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제하로 열린 이번 세포총회는 당원들의 사상적 무장을 강화하는 사상교양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당에서 내려온 선전부 일꾼들은 “당원들부터가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이라는 사상 의식을 새겨야 한다”면서 “이번 총동원 기간에 당원들은 공수(실적) 확보만을 중시하지 말고 농사 기술 전파, 작업 규율 유지, 자재 절약 지도 등 ‘농촌 진흥 전선의 혁명적 선도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책임 구간’ 제도를 도입해 당원 1명이 일반 농업근로자 3~4명과 농촌 동원자 10여 명을 맡아 작업반을 지도하는 형태로 책임성을 갖도록 했으며, 당원들부터 소매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솔선해서 농사일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이번 세포총회에서는 또 당원들에게 사상적 자각과 기술 지도 역할을 요구하면서 각자 수행해야 할 개인별 과업과 구체적 목표를 써서 바칠 데 대한 지시도 내려졌다.
이밖에 총회에서는 ‘모든 당원이 매일 일정 수 이상의 공수를 성실히 채우고, 주인된 심정으로 밭 한 이랑이라도 더 관리해 당에 농사 성과로 보답하자’라는 구호도 제시됐다.
다만 당원들 속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소식통은 “총회가 끝나자 당원들은 ‘당에서 식량난을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진행한 것이겠지만 비료, 연료, 노력 등 모든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원들만을 앞세우고 사상투쟁 형태로 촉구한다고 일이 풀리겠느냐’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당원들은 “사상은 사상이고 물질은 물질”이라며 농촌지원 총동원에 적절한 보상이나 대가가 있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원들은 먹을 것이 없어 농장에 나오지 못하거나 영양실조 상태에서 농장 일을 하는 농장원들이 태반이고, 농촌 지원자들도 물질적인 공급이 풍성해야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실정에 선도자 역할을 요구하고 솔선해서 나서라니 도무지 힘이 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