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의주 압록강서 북한 유람선 운행…손 흔들고 환호

최대 명절인 4·15 맞아 운행한 듯…탑승객들, 과거와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 보여 '눈길'

평안북도 신의주 앞 압록강에서 16일 북한 유람선이 운행되는 모습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포착됐다.

중국의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인공기를 단 북한 유람선 2대가 이날 오전 10시 반쯤부터 압록강 단교 인근에서 위화도까지 30분가량 운행됐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신의주에서 유람선은 과거 국가기념일에나 한 대씩 운행됐는데 한동안은 보이지 않았다”며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은데, 그래서 단둥의 중국인들도 신기해하며 한참을 구경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이 어제(15일) 명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큰 정치적 행사를 치렀을 것이고, 오늘은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마도 휴식일을 맞아 이런 특별한 행사(유람선 운행)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북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들은 중국 단둥 쪽을 향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단둥 압록강변에 나와 있는 중국인들을 향해 환호성을 내지르고 손을 흔드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조용히 유람하던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행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쪽(중국 쪽)에서 유람선을 탈 때 조선인(북한인)을 향해서 환호를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이번에 유람선을 탄 조선인들은 달랐다”면서 “서로 말은 통하지는 않지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유람선 탑승객이 주로 젊은층이었는데, 그래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유람이 진행된 것”이라며 “작년에 수해를 입은 지역 주택 건설에 나선 청년 중 열성자들 위주로 행사를 기획하면서 주의 사항을 강조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 역시 이날 북한이 유람선을 운행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명절이라 일시적으로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유람선 운행에 관한 본보의 질문에 “태양절 명절에 띄운다고 일주일 전부터 특별 관람표로 팔아 표 얻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신의주, 의주 사람과 평양에서 신의주에 출장 내려와 있는 사람, 명절 들놀이 나온 가족들이 유람선에 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